우리 궁궐 알려주는 ‘미키와 친구들’ 만나자

28일부터 ‘미키 인(IN) 덕수궁: 아트, 경계를 넘어서’ 전시회

우나영 작가가 작업한 6폭짜리 병풍 작품 ‘미키장생도’ 중 일부분. 국가유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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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꼽히는 미키 마우스가 서울의 옛 궁궐을 알리는 홍보 사절로 변신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미키 마우스 캐릭터를 제작·운용해온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와 손잡고 28일부터 덕수궁 일대에서 미키 마우스가 등장하는 기획전시회 ‘미키 인(IN) 덕수궁: 아트, 경계를 넘어서’를 공동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본부 쪽은 이날 낸 보도자료를 통해 “국가유산의 가치를 나라 안팎에 널리 알리기 위해 디즈니코리아와 지난 6월 업무협약을 맺고 전시를 꾸리게 됐다”며 “‘미키와 친구들’이란 디즈니 캐릭터들이 궁궐을 돌면서 왕실 유산과 어우러지는 모습을 국내 젊은 예술가 9명의 눈으로 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덕수궁에 입장하면 바로 눈에 와닿는 연지 연못에서 디즈니 캐릭터가 걸어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강재원 현대미술 작가의 풍선 조형물을 먼저 보게 된다. 이어 궁궐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 석조전 뒤쪽 언덕의 돈덕전에 이르면 본전시를 만나게 된다. 1층 기획전시실에서 김세동, 우나영(필명 흑요석), 성립, 부원, 장승진, 박서우 등 현대미술 작가와 국가무형유산 단청장 이수자 안유진 등이 디즈니 캐릭터를 주제로 협업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와 국가유산청이 손잡고 만든 캐릭터 전시회 ‘미키 인(IN) 덕수궁: 아트, 경계를 넘어서’의 포스터. 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 홍보대사인 우나영 작가는 장수를 비는 궁중회화 십장생도에서 영감을 받아 ‘미키와 친구들’이 덕수궁 등의 국가유산을 거닐며 체험하는 모습을 6폭 병풍에 담았다. 김세동 작가는 궁궐 앞에서 디즈니 캐릭터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디지털 프린팅 작품으로 만들어 내놓는다. 성립 작가는 디즈니 캐릭터를 섬세한 선과 여백으로 묘사한 작품을 냈고, 부원 작가는 연꽃 위에 서있는 궁궐유산과 어우러진 디즈니 캐릭터들을 도자기 작품으로 빚어 내보인다. 덕수궁 돈덕전과 회화나무를 배경으로 디즈니 캐릭터들을 담은 박서우 작가의 세밀화와 미키의 손을 소재로 장승진 현대미술 작가와 단청장 이수자 안유진이 협업한 매체 작품도 나온다.

전시장 출품작들은 궁이 닫히는 매주 월요일을 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공개(입장마감 오후 5시)된다. 단, 연지에 나온 강재원 작가의 조형물은 오후 9시까지 감상할 수 있다.

덕수궁 관리소 쪽은 궁궐 안 곳곳에 디즈니 캐릭터 조형물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구역(포토존)을 마련했다. 그룹 악뮤의 수현이 석조전을 배경으로 디즈니 주제곡을 재해석해 부르며 찍은 동영상(뮤직비디오)을 국가유산청 유튜브와 국가유산채널 등에 공개하고, ‘미키와 친구들’이 돈덕전을 찾아가는 모습을 담은 30초 안팎의 홍보 영상도 전시기간 중 서울 중구 회현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광판과 중구 주요 지역 옥외전광판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