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리고 어르고...美 거대기업들과 밀당하는 해리스

김효선 기자 2024. 9. 2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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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비공개적인 자리에서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며 조언을 구해왔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되면 기업들과 부유층에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혀왔기에 이같은 행보는 공약과는 상반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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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비공개적인 자리에서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며 조언을 구해왔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되면 기업들과 부유층에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혀왔기에 이같은 행보는 공약과는 상반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AP

22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리스 부통령이 사적으로는 다양한 산업 분야의 리더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기업들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조용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WSJ은 “해리스 부통령이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경영진이 그녀의 개방적인 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과거 민주당 후보들이 그랬던 것처럼 미국 기업들에 맞서는 공약을 제시하며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지난달 해리스 부통령은 고물가 원인으로 식품 제조업체를 지목하며 첫 경제 공약으로 식료품으로 폭리를 취하는 기업을 단속해 물가를 낮추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대통령 당선 시 순자산 1억 달러(약 1335억원) 이상인 사람에 대해서는 임금과 같은 정규 소득뿐만 아니라 미실현 자본소득도 과세 대상에 포함해 25%의 세금을 물리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WSJ은 해리스 부통령이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억만장자와 기업들이 반발할 공약을 발표하면서도 사적으로는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관저에 8~10명의 CEO를 불러 저녁 모임을 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라이언 맥이너니 비자 CEO, 그렉 브라운 모토로라 솔루션즈 CEO, 카렌 린치 CVS 헬스 CEO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인프라 자금과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감축법, 중국 및 노동시장 등 다양한 주제를 CEO들과 논의했다고 WSJ은 전했다.

WSJ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과거에 갈등을 겪었던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와도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과도 대화를 나눴음. 제이미 다이먼은 10년 전 해리스 부통령이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이던 시절 논쟁을 벌였던 인물이다.

이런 해리스 부통령의 행보는 기부금 모금에도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WSJ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포기하기 전 10일 동안 바이든 캠프는 약 990명의 CEO로부터 9만1000달러(약 1억2200만원)의 기부금을 받았다”면서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 포기 후 10일 동안 약 5000명의 기부자로부터 거의 200만 달러(약 27억원)를 모금했다”라고 전했다.

다만 모든 기업 경영진들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호의적인 것은 아니다. WSJ은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며 억만장자와 대기업에 세금을 물리겠다고 한 이후 일부 기업 지도자들은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면서 “실리콘 밸리 일부는 민주당의 규제 접근 방식 때문에 트럼프를 지지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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