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 탈환·시밀러 선두'…삼바형제, '역대급 매출' 눈앞

홍효진 기자 2024. 9. 2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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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주 복귀' 삼성바이오로직스, 4조원 최대매출 전망
올해 누적 수주액 2조6590억원…하반기 추가 수주 가능성도
삼성바이오에피스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유럽허가 임박…강자 굳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 추이.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3년 만에 '황제주'(주당 가격이 100만원 이상인 주식)에 복귀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조원대 연간 최대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과 생물보안법 입법화 탄력으로 주가 상승 모멘텀이 이어지는 가운데, ADC(항체-약물접합체) 생산시설 등 추가 성장동력 확보도 연내 가시화된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경쟁에서 선두주자로 나서며 올해 1조4000억원대 최대 매출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108만7000원에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황제주 자리를 지켰다. 잇단 수주 성과에 더해 글로벌 환경이 국내 업계에 유리하게 흘러가면서, 회사는 지난 19일 마감가 기준으로 3년 만에 황제주에 다시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빅컷 단행과 중국 바이오 기업 견제 목적으로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 영향으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iM증권·SK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 주가를 각각 115만원, 120만원으로 상향했다.

하반기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역대 최대 실적도 기대된다.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 4조4686억원, 영업이익 1조3709억원이다. 회사는 지난 7월 미국의 한 제약사와 단일 수주 계약으로는 최대인 1조4637억원 규모의 CMO(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달 13일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도 1191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공시한 바 있다. 현재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누적 수주액은 2조6590억원으로, 업계에선 올해 수주액이 지난해 대비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회사 연간 누적 수주 규모는 △2021년 1조1602억원 △2022년 1조7835억원 △2023년 3조5009억원으로 매년 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연도별 수주 현황.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국내 한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업계 특성상 저금리 환경이 유리한 데다 생물보안법의 연내 입법 가능성이 큰 만큼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연말까지 3개월 정도 남은 시점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추가 수주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ADC 분야로도 사업을 확대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설립하고 있는 전용 생산시설을 오는 12월 완공, 가동에 들어간다. ADC 사업 범위로는 CDO(위탁개발)·접합 CMO·DP(완제품) 등을 다양하게 검토 중으로, 현재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 등과 ADC 생산 수주 계약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강자' 자리를 굳히고 있다. 특히 최근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 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안과 질환 치료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 '오퓨비즈'의 품목허가 긍정 의견을 획득하면서 연내 승인 가능성이 커졌다. 아일리아는 연 매출 12조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보통 CHMP의 긍정 의견을 받고 약 2~3개월 뒤 공식 품목허가 여부가 결정된다. 오퓨비즈의 연내 승인 시, 협업사 바이오젠으로부터 추가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수령하게 된다. 앞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7월 협업사 산도스를 통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 '피즈치바'를 유럽에 출시한 바 있다. 유럽 내 스텔라라 시장 규모는 약 3조7550억원으로 하반기 회사 매출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올해 2분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매출 5299억원, 영업이익 25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7%, 514% 성장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로 따지면 매출 8100억원, 영업이익 295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73%, 278%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2054억원을 이미 초과 달성한 만큼 올해 연간 최대 실적을 새로 쓸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올해 연간 매출 1조4000억원대, 영업이익 3700억원대로 내다보고 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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