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이 지나도 끄덕없다”…경북도, ‘천년건축 시범마을’ 첫 삽

고령군 다산면서 23일 착공…주택·커뮤니티센터 등 조성 계획

23일 경북 고령군 다산면 일대에서 경북도가 추진하는 ‘천년건축 시범마을’ 조성사업 기공식이 열리고 있다. 경북도청 제공

고령=박천학 기자

경북 고령군에 ‘천 년 건축 시범마을’이 조성된다. 천 년 건축은 지역 정체성과 혼이 담긴 예술작품, 미래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에 초점을 맞춰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양동·안동 하회마을처럼 오래 보존되는 집 등을 짓는다는 의미다.

도는 23일 고령군 다산면 벌지리 일대에서 ‘천 년 건축 시범마을 조성사업’ 착공식을 개최했다. 천 년 건축 시범마을 조성사업은 도가 도민의 주거 향상을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하는 역점 사업이다. 올해 4월 8개 시·군 8곳(포항·경주·김천·구미·문경·경산·고령· 성주)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고령군에서 첫 삽을 뜨게 됐다.

천 년 건축 시범마을의 집은 강도가 높고 내구성이 좋은 자재를 사용하고 제로에너지가 도입된다. 유기적 커뮤니티 공간 활용 등 기존과 차별화된 주거 형태를 목표로 하는 새로운 건축 정책이다. 고령군에는 부지 2만7663㎡에 주택 25동 70호(공동 8동 44호·단독 17동 26호), 커뮤니티센터, 테라피농장, 체육시설, 돌봄센터 등이 조성된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 30~40년 동안 아파트가 주거 공간으로서 생활환경을 견인했다면 앞으로는 지역 문화와 함께하는 새로운 시각의 주거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이번 착공식을 마중물로 삼아 베이비 붐 세대 은퇴자가 고향으로 돌아오고 청년이 일자리를 찾아 정착할 수 있는 천 년 건축 시범마을 조성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