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임종석 '두 국가론'에 "자연인 신분의 개인 의견" 선긋기

영광(전남)=이승주 기자 2024. 9. 2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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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남북통일을 지향하는 대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는 취지의 발언으로 정치권에 파장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자연인 임종석의 의견에 대해서 당이 정색하고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대체적인 기류보다는 개인 의견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가치와 지향만을 남긴 채 통일을 봉인하고 '두 국가 체제'로 살면서 평화롭게 오가며 협력하자는 게 뭐 그렇게 어려운 얘기인가"라며 "민주당이 다시 집권하면 예전처럼 남북 간 대화가 재개되고 비핵화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은 대단한 오산이다. 평화공존과 협력을 위한 프로세스는 훨씬 더 복잡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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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임종석 전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 19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평양공동선언 6주년 광주 평화회의 '평화, 가야 할 그날' 행사에 참여해 기념사하고 있다. 2024.09.19. leeyj2578@newsis.com /사진=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남북통일을 지향하는 대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는 취지의 발언으로 정치권에 파장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자연인 임종석의 의견에 대해서 당이 정색하고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대체적인 기류보다는 개인 의견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3일 오후 전남 영광 방문 일정 도중에 기자들과 만나 임 전 실장에 대한 질문에 "우리 당에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진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헌법이나 우리 당의 정강·정책을 비춰봤을 때 임 전 실장의 주장이 어떤 취지인지는 알겠다. 두 국가가 장기적으로 통일을 추진하든지 간에 평화롭게 사는 것이 우선 목적이 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읽힌다"면서도 "그 취지의 정당성이라는 것이 꼭 소위 '면책'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점에서 보면 개인적인 의견인 것 같다. 해당 주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이나 문재인 정부를 함께했던 사람들의 대체적 기류가 그렇지도 않다"며 "이번에 '통일론'을 놓고 소위 '친문'(친문재인계), '친명'(친이재명계)가 계파 간에 생각이 갈리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가치와 지향만을 남긴 채 통일을 봉인하고 '두 국가 체제'로 살면서 평화롭게 오가며 협력하자는 게 뭐 그렇게 어려운 얘기인가"라며 "민주당이 다시 집권하면 예전처럼 남북 간 대화가 재개되고 비핵화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은 대단한 오산이다. 평화공존과 협력을 위한 프로세스는 훨씬 더 복잡해졌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1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 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 기조연설에서 "통일을 꼭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내려놓자" "객관적 현실을 받아들이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 "현 시점에서 통일 논의는 비현실적" 등의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영광(전남)=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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