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 남발 인천공항공사, 최고 전문가들 있지만 연구실적은 ‘미흡’
인천국제공항공사 1900여명의 직원들은 대한민국 최고의 공항 전문가로 꼽힌다. 바다를 메워 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을 건설·운영하고 인천공항을 세계 최고 공항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는 건설·운영 경험을 토대로 쿠웨이트 제4터미널을 위탁 운영하고 있고, 인도 바탐공항과 필리핀 아키노공항, 베트남 롱탄신공항 등 전 세계 공항에 투자개발과 운영·기술지원, 마스터플랜, 컨설팅해주고 있다.
최고의 공항 전문가 집단이지만, 한국에서는 인천공항 관리·운영과 관련된 연구용역은 대부분 외부에 맡기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공사에는 2010년 설립된 ‘공항산업기술연구원’이 있지만, 실적은 미흡하다. 공항산업기술연구원은 공사 관련 핵심정책 연구개발 과제 발굴과 선정·수행, 중장기 정책연구 계획 수립, 중장기 기술 R&D 계획 수립 및 시행, 동반성장 사업, 정부 정책연구과제 사업 제안 및 수주 등을 맡고 있다. 원장을 포함해 42명으로 구성된 공항산업기술연구원은 전문연구원만 19명에 이른다.
공항산업기술연구원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발표한 연구과제는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에 따른 인천공항 영향, 스마트 통합관제 플랫폼 구축전략 및 기반정책 수립 등 모두 54건이다. 2021년 24건, 2022년 19건, 2023년 11건이다.
공항산업기술연구원이 2015년부터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의 연구과업 32건에 참여해 수주한 연구비는 212억원이다.
인천공항에는 또 임금피크 등에 따라 별도의 독립적인 직무를 수행하는 전문위원이 15명 있다. 또한 연구분석직을 수행하는 전문관이 4명, 교수직 등을 수행하는 전문교수도 8명 있다.
이들은 인천공항 건설과 운영에 참여한 전문가들이다. 모두 1억원이 넘는 고액 연봉을 받고 있지만 특별한 업무는 없다.
인천공항의 한 관계자는 “이학재 공사 사장은 늘 최고의 공항 전문가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영광이란 말을 한다”며 “인천공항산업기술연구원과 전문위원, 전문관, 교수 등 65명만 잘 활용하면 이렇게 많은 용역을 외부에 맡기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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