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 추석 연휴 지나자 잠적
서울시가 추진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으로 지난달 입국한 필리핀 노동자 2명이 현재 숙소를 무단이탈한 후 연락이 끊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은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15일 숙소에서 나간 뒤 복귀 예정일인 18일까지 복귀하지 않아 업체에서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사업주는 외국인노동자가 영업일 기준 5일 이상 무단결근하는 등 노동자의 소재를 확인할 수 없을 경우 지방노동청과 법무부에 ‘이탈(고용변동) 신고’를 해야 한다.
현재 연락이 끊긴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에 대한 이탈 신고는 오는 26일 이뤄질 예정이다. 이들은 소재가 계속 파악되지 않을 경우 불법체류자로 분류된다.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이 숙소를 무단 이탈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8월분 교육 수당이 제때 지급되지 않은 점, 최저임금을 적용받으면서 주당 노동시간이 40시간 미만이라 제조업에서 일하는 다른 고용허가제(E-9 비자) 외국인노동자보다 임금이 적은 점, 내년 2월 시범사업이 끝난 뒤 고용이 연장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등이 이탈의 이유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은 지난달 6일 입국해 이달 2일까지 4주간 160시간의 직무 교육, 한국어 학습, 성희롱 예방 및 산업안전교육 등 각종 특화교육을 받았다. 이후 지난 3일부터 142개 가정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연락이 끊긴 2명 외 나머지 98명의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은 정상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가사관리사 이탈 방지를 위해 여러 차례 교육을 실시했음에도 일부 이탈자가 나왔다. 이탈하신 분들은 불법체류 상태에서 일을 하게 되는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손해를 보게 될 텐데 잘못된 판단을 한 것이라고 본다”며 “원할 경우 급여지급 방식을 ‘월급제’에서 ‘주급제’로 개선하는 등 근무환경 개선을 고용노동부 등과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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