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 前총리, 日 제1야당 대표에 당선...중의원 선거 총력전 펼친다

도쿄/성호철 특파원 2024. 9. 2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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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 요시히코 일본 전 총리/조선일보DB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67) 전 총리가 일본 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신임 대표로 선출됐다. 노다 전 총리는 민주당 집권기인 2011년에 총리를 지낸 거물급 정치인이다.

23일 입헌민주당은 임시 당대회를 열고 노다 전 총리를 임기 3년의 신임 대표로 선출했다.

노다 신임 대표는 이날 에다노 유키오 전(前) 대표, 이즈미 겐타 현(現) 대표, 요시다 하루미 중의원 의원 등과 경선해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고, 결선투표에선 232포인트를 얻어 2위 에다노 전 대표(180포인트)를 누르고 과반수를 득표했다. 입헌민주당 대표 선거는 국회의원과 차기 선거 공천 내정자, 지방의원, 당원 등의 투표를 포인트로 환산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노다 신임 대표는 “일본인 모두가 이 나라에 태어나길 정말 잘했다고 느끼는 국가를 만들자”며 “(자민당의) 금권 정치를 끝내고 세습 정치에 제동을 거는 정권 교체의 선두에 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민당과의 싸움은 바로 오늘부터 시작됐다”고 했다.

당내 중량급 정치인인 노다 전 총리가 신임 대표로 재(再)등판한 배경엔 이르면 다음 달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 중의원(하원) 총선거에서 집권 여당 자민당에 맞서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는 당내 여론이 있다.

현재 제1당인 자민당이 정치 자금 스캔들 탓에 지지율이 20% 안팎까지 추락한 상황으로, 입헌민주당에 다음 총선은 놓치지 말아야 할 최대 기회인 것이다. 자민당도 27일 신임 총재를 뽑아, 당의 간판을 바꾸고 총선거에 임할 예정이다.

도쿄의 바로 옆인 지바현에서 태어난 노다 대표는 와세다대 정치학과를 나온 뒤 마쓰시타정경숙에 1기생으로 들어가 5년간 정치를 배웠다. 1987년 지바현의 현의회 의원에 당선됐고 1993년에는 지바현에서 중의원 의원에 당선됐다. 9선 의원이다. 2010년 재무대신, 2011년 총리를 역임했다. 2012년 당시 야당인 자민당의 아베 신조 총재와 국회 1대1 토론 중에 “민심을 묻기 위해 중의원을 해산하겠다”고 말했고 약속대로 중의원을 해산한 뒤 치뤄진 총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하면서 총리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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