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탈락 위기?···SSG가 만든 5강 턱걸이 싸움, KT는 일단 쓱 보면서 간다[스경x이슈]

김은진 기자 2024. 9. 2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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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인천 KIA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한 김광현. SSG 랜더스 제공



이제 와일드카드 대진만 남았다. 마침내 정규시즌의 마지막 주간, 1위 KIA와 2위 삼성이 확정되고 LG의 3위도 사실상 결정된 가운데 4위와 5위를 놓고 두산·SSG·KT가 다툰다. 이 중 두 팀은 가을야구에 나가 준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다투게 되고 나머지 한 팀은 역대급 접전 속에 가을야구 탈락 팀이 된다.

22일 현재 4위 두산과 6위 KT 사이는 1.5경기 차다. 그 사이 5위 SSG가 있다. 두산은 5위 SSG에 1경기 차 앞섰고, KT는 SSG에 0.5경기 차 뒤졌다. 두산은 4경기, SSG는 6경기, KT는 3경기를 남겨뒀다. 이 잔여경기 수와 그 일정이 가을야구 티켓 결정의 가장 큰 변수다.

세 팀의 눈높이도 각각 다르다. 이미 3위가 멀어졌지만 시즌 내내 5강권을 지켰던 두산은 4위만은 지키는 게 최선, 막판에 5강 탈락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SSG와 KT는 일단 턱걸이라도 5강에 합류하는 것이 목표다.

두산 김재환이 지난 22일 LG전에서 홈런을 친 뒤 제러드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실질적으로 현재 ‘자력’으로 목표를 달성할 여지가 가장 많은 팀은 SSG다. 가장 많은 6경기를 남겨뒀기 때문이다. 특히 21~22일 KT 2연전을 모두 잡으면서 기회를 잡았다. KT를 6위로 밀어내고 8월22일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5위로 올라섰다. 경기를 많이 치러야 하는 SSG가 많이 이기면 상대적으로 두산과 KT의 목표 달성 가능성이 줄어든다.

KBO 규정상 4위에 2개 이상 구단이 동률일 때는 상대전적, 다득점, 전년도 성적 순으로 비교해 순위를 가린다. 반면 가을야구 진출이냐 탈락이냐가 결정되는 5위에 2개 팀이 동률일 때는 1위 팀을 가리듯 타이브레이크를 실시한다.

현재 상황은 가운데 선 SSG가 4위 두산을 끌어내리느냐, KT를 5강에서 탈락시키느냐 양갈래로 가고 있다. 두산은 현재 70승2무68패, SSG는 68승2무68패 중이다. 두산이 남은 4경기를 다 이겨도 SSG가 남은 6경기를 다 이기면 같이 74승으로 동률이 된다. 이 경우 상대전적을 따져야 하는데 올시즌 SSG는 두산에 9승6패로 이미 앞섰다. 동률이 되면 SSG가 앞서는 터라, 두산은 최대한 남은 경기를 다 이기면서 SSG가 지기를 기대해야 한다. 두산은 SSG보다 무조건 1승을 더 해야 하는 상황이다. SSG가 남은 6경기에서 5승1패를 할 때, 두산은 남은 4경기를 다 이겨야 한다.

KT 선수들이 지난 10일 NC전 승리 뒤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연합뉴스



KT도 비슷하다. 어쩌다보니 고척스카이돔을 쓰는 키움(138경기)을 넘어 리그에서 가장 많은 141경기를 이미 소화한 KT는 69승2무70패 중이다. 남은 3경기를 다 이겨도 72승이 된다. 주말 SSG 2연전을 내주는 바람에 KT의 현실적인 목표는 5위가 됐다. KT가 남은 3경기를 다 이겨도 SSG가 남은 6경기에서 4승2패를 하면 동률이다. SSG가 5승 이상을 하면 KT는 탈락할 수 있다.

물론 두산이 잔여경기를 모두 지는 등의 이변이 벌어지면 SSG와 KT가 나란히 가을야구 티켓을 손에 쥘 수도 있다. 또한 3개 팀이 4위에서 동률일 때는 상대전적-다득점-전년도 순위 순으로 따져 순위를 가린다. 규정 해석이 복잡하지만 4위를 가린 뒤 나머지 두 팀이 타이 브레이크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 확률이 아주 낮지만 가능성이 아예 없는 시나리오도 아니다.

일단 두산과 KT는 SSG의 경기를 보면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 SSG는 26일까지 나흘 연속 경기 하고 하루 쉰 뒤 남은 2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그 사이 두산은 23일 SSG와 맞대결 포함 3경기를 마친다. 두산의 운명은 그 안에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KT는 그 사이 24일 롯데전밖에 경기가 없다. 이후 남은 2경기는 키움 상대인데 올시즌 KT가 12승2패로 앞서 있다. SSG의 경기를 보면서 남은 3경기를 무조건 다 이기는 것이 KT의 최선이다. KT는 이강철 감독 취임 2년째였던 2020년 2위로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부터는 한 번도 가을야구에 가지 못한 적이 없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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