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쿠바, 외교장관 회담 개최 예정…수교 이후 처음

정희완 기자 2024. 9. 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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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공관 개설 등 협력방안 논의
쿠바 수도 아바나 거리에 걸린 피델 카스트로의 초상. 연합뉴스

한국과 쿠바의 외교장관이 지난 2월 양국 수교 이후 첫 회담을 개최한다. 양국 장관은 상주공관 개설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오는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의 참석을 계기로 브루노 로드리게스 파리야 쿠바 외교장관과 회담을 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상호 상주공관 개설 등 양국 관계 관련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과거 양국 외교장관이 회담한 사례는 있으나 양국이 정식 수교를 맺은 이후에는 처음이다. 앞서 한국과 쿠바는 지난 2월 14일 미국 뉴욕에서 양국 주유엔 대표부가 외교 공한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쿠바는 북한과 ‘형제국’이라고 불릴 만큼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맺고 있어서 한국과 수교는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한국과 쿠바는 각각 상대국에 상주공관을 개설키로 합의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쿠바는 북한과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한국과 경제·무역·인적교류 등 실질적인 협력 관계 구축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지난 19일 살바도르 발데스 쿠바 부통령은 한수철 주쿠바 북한대사의 신임장을 받은 자리에서 북한을 ‘자매국가’라고 지칭하며 “귀국과 관계는 변함없이 지속될 것이며 북한은 언제나 쿠바를 의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23일에는 토니 블링턴 미국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한다.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는 지난 2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브라질에서 개최된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이번 만남에선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합의의 이행 현황을 점검하고, 북한 문제 및 지역·글로벌 현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 장관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할지도 주목된다. 왕 부장은 최근 중국을 방문한 한국의 국회 한중의원연맹 대표단과 면담에서 방한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조 장관은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토의, G20 외교장관회의 등에도 참석한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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