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권 새마을금고 절반, 신용대출 취급액 '0원'…'느림보' 포용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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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있는 새마을금고 중 절반가량이 최근 3개월간 신용대출을 새롭게 취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서울소재 금고 233개 가운데 46%에 해당하는 108개 금고는 지난 6~8월 신용대출 신규 취급건수가 0건이었다.
서울소재 금고 가운데 자산이 1조원 넘는 강북새마을금고는 1~3등급 구간 차주에게 평균 7.03% 금리로 신용대출을 취급했으나 4등급 이하 차주를 대상으로 한 대출실행 건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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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있는 새마을금고 중 절반가량이 최근 3개월간 신용대출을 새롭게 취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대출을 실행한 금고마저도 대부분 고신용자에게만 대출을 내줬다. 새마을금고가 중저신용자를 위한 대출을 확대하겠다고 나선 지 한참이 지났으나 건전성 관리에 발목이 묶인 모습이다.
23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서울소재 금고 233개 가운데 46%에 해당하는 108개 금고는 지난 6~8월 신용대출 신규 취급건수가 0건이었다.
나머지 125개 금고는 신용대출을 취급했지만 주로 고신용자에게 대출을 내줬다. 125개 금고 중 신용등급 1~3등급 구간 차주에게만 대출을 실행한 금고는 77개로, 전체의 62%에 달했다. 새마을금고는 개인신용평가 점수를 1~10등급으로 변환해 자체적으로 신용등급을 매긴다. 1~3등급 차주는 신용점수 800점 이상 고신용자로 추정된다.
자산규모가 커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금고도 고신용자 위주로 신용대출을 취급했다. 서울소재 금고 가운데 자산이 1조원 넘는 강북새마을금고는 1~3등급 구간 차주에게 평균 7.03% 금리로 신용대출을 취급했으나 4등급 이하 차주를 대상으로 한 대출실행 건수는 없었다. 또다른 자산 1조원대 금고인 더좋은새마을금고는 1~3등급 차주에게 평균 5.57% 금리로, 6등급 차주에게 평균 8.41% 금리로 신용대출을 내줬다. 다만 이외 신용등급을 가진 차주를 대상으로는 대출을 취급하지 않았다.
민간중금리 대출 취급실적도 다른 상호금융권에 미치지 못한다. 민간중금리 대출은 금융위원회가 정한 금리를 넘지 않으면서 신용평점 하위 50% 개인차주에게 실행된 신용대출로, 중저신용자 대출실적을 가늠하는 지표다. 올해 상반기까지 새마을금고·신협 등 상호금융에 적용된 민간중금리 대출 금리상한은 10.50%였다.
전국 1284개 새마을금고는 올해 2분기 총 699억원 규모의 민간중금리 대출을 실행했다. 건수로는 3411건이다. 반면 신협은 같은 기간 민간중금리 대출 실행액이 701억원으로, 총 3646건을 취급했다. 신협의 전체 여신규모가 새마을금고의 60%가량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새마을금고가 신협보다 중저신용자 대출에 소극적임을 알 수 있다.
중앙회가 포용금융을 약속했지만 신용대출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 '뱅크런'(대규모 자금이탈) 사태 이후 중앙회는 중저신용자를 위한 상품을 개발하는 등 신용대출을 비롯해 가계대출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새마을금고가 지역·서민 금융기관임에도 가계대출 공급을 줄이며 사회적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에 비판적인 시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금고가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에 미온적인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의 올해 6월말 연체율은 7.24%로, 지난해말보다 2.17%포인트(P) 높아졌다. 대출부실에 대비하기 위한 대손충당금을 올해 상반기에만 1조3968억원어치 쌓아 1조20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기도 했다.
중앙회는 속도가 더디긴 해도 중저신용자·가계대출 확대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실행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대구 북구, 포항시 등에 있는 27개 금고는 이달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소상공인·청년창업가 등을 대상으로 하는 저금리 특례보증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올해는 건전성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을 무작정 확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다만 중저신용자 대출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는 변함이 없다. 최근 저금리 특례보증 상품을 출시한 것처럼 단계적으로 중장기 계획을 이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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