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이기고 새 음반 발매'... '왼손 피아니스트' 이훈 "양손으로 치는 그날까지"

김성수 기자 2024. 9. 2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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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졸중을 극복한 '기적의 왼손 피아니스트' 이훈이 새 음반 'My Left Hand: The Melody of Courage'를 공개했다.

음악을 통해 병마와 싸워 이긴 이훈은 이날도 감동적인 연주와 함께 굴하지 않는 각오를 선보이며 청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훈은 음악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는 재활에 전념한 끝에, 2016년부터 왼손 피아니스트로서 제2의 음악 인생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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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뇌졸중을 극복한 '기적의 왼손 피아니스트' 이훈이 새 음반 'My Left Hand: The Melody of Courage'를 공개했다.

음악을 통해 병마와 싸워 이긴 이훈은 이날도 감동적인 연주와 함께 굴하지 않는 각오를 선보이며 청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냈다.

'기적의 왼손 피아니스트' 이훈의 새 음반 'My Left Hand: The Melody of Courage' 발매를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 ⓒ툴뮤직

이훈은 23일 정오 새 음반 발매를 기념해 이날 오전 11시 서초동 스타인웨이 갤러리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훈의 새로운 음악적 도전을 알리는 이번 행사는 서울문화재단의 제작 후원으로 진행됐으며, 사회적기업 툴뮤직의 후원사인 데일리한국이 주관을 맡았다. 그 외에도 코스모스악기, 스타인웨이 갤러리 서울이 장소를 후원했다.

이훈은 고등학교 시절 유학길에 올라 다양한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촉망받는 피아니스트로 성장했다. 그러나 미국 신시내티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던 중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이후 오른쪽 팔과 다리에 마비가 오는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훈은 음악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는 재활에 전념한 끝에, 2016년부터 왼손 피아니스트로서 제2의 음악 인생을 시작했다. 이번 앨범은 그가 겪었던 좌절과 회복, 음악을 통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특별한 작품이다.

이훈은 현재 툴뮤직장애인예술단의 단장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며, 최근 경기도장애인오케스트라의 홍보대사로 위촉돼 장애인 이미지 제고와 인식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의 활동은 음악을 통한 장애인 예술의 가치 확산과 사회적 인식 변화를 이끌고 있으며,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My Left Hand: The Melody of Courage'는 이훈이 발매한 두 개의 디지털 싱글 앨범을 하나로 모아 만든 베스트 앨범으로, 그의 왼손이 가진 특별한 의미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앨범에는 알렉산드르 스크랴빈의 'Prelude and Nocturne for the Left Hand(Op.9)', 레오폴드 고드프스키의 'Meditation and Elegy for the Left Hand',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요하네스 브람스의 'Chaconne in d minor for the Left Hand(BWV 1004)'가 수록돼 있다.

기자간담회에 앞서 이훈이 직접 펼치는 스크랴빈의 'Prelude and Nocturne for the Left Hand(Op.9)' 연주가 진행됐다. 왼발로 페달을 밟으며 왼손만으로 건반을 넘나드는 그의 연주가 끝나자 많은 청중들이 감동의 박수를 보냈다.

뇌졸중을 극복하고 '왼손 피아니스트'로서 제2의 음악 인생을 펼치고 있는 이훈.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이훈은 연주 후 기자간담회에서 음반을 준비하며 느꼈던 것에 대해 "피아노를 칠 때는 열심히 치느라 몰랐는데, 막상 녹음본을 들어보니 너무 불안하더라. 음반으로 나오지 않았으면 싶을 정도였다(웃음). 다른 피아니스트의 녹음을 들으면 좋게 느껴지는데, 그것 역시 당사자에게는 불안하게 들린다고 하더라"며 "바흐-브람스를 특히 신경 써서 연주했고, 세밀한 부분까지 집중해서 쳤다. 심혈을 기울인 만큼 잘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이번 녹음을 통해 다음 녹음 기회에서는 더 많은 신경을 쏟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훈은 또한 "왼손으로나마 피아노를 치면서 오른손의 마비도 점점 나아졌다. 양손으로 칠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하며 음반 공개와 기자간담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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