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파크골프 인기, 지역별 편차 크고 하천점용도 늘고 있어

박정현 의원 "파크골프장 설치 규정 없어… 난립 막기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 필요"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 대전일보 DB

파크골프가 노년층 사이에 인기를 끌면서 하천 점용 허가가 급격하게 늘어나 파크골프장 난립을 막기 위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파크골프는 Park(공원)와 Golf(골프)의 합성어로 골프를 재편성한 스포츠이다. 파크골프는 노년층의 건강 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긍정적 효과로 지난 2000년 진주에서 6홀 규모의 상락원 파크골프장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대전 대덕구)이 지자체와 협회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파크골프장 이용자 수는 2022년 894만 명에서 2023년 1277만 명으로 42% 이상 증가했다.

현재 전국에는 405개의 파크골프장이 운영 중이며, 4년 이내에 조성이 예정된 곳도 120곳에 이른다. 현재 운영 중인 파크골프장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남이 73개, 경북이 57개로 가장 많으며, 대전광역시와 인천광역시가 5개로 17개 지자체 중 가장 적다.

지자체도 파크골프장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 2024년 8월 기준, 현재까지 전국에서 파크골프장 조성 공사 비용으로 총 5395억이 사용됐고, 이 중 지방비가 92%, 국비가 8%를 차지했다.

파크골프의 수요와 시설이 늘어남에 따라 하천 점용 허가도 늘어 2000년부터 2010년에는 5건의 허가에 불과했지만, 2011년에서 2020년 사이에는 77건, 2021년부터 2024년 사이에는 135건의 허가가 났다.

현재 국가하천 점용 허가를 받은 파크골프장은 134곳이며, 지방하천 점용 허가를 받은 곳은 83곳이다. 개장 예정인 곳을 포함한 총 525개의 파크골프장 중 41.3%의 골프장이 하천 점용 허가를 받은 셈이다.

4대강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하천 점용 허가 건수는 금강이 2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낙동강이 19건, 영산강이 13건, 한강이 6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허가받지 않은 불법 파크골프장이 다수 존재해 문제가 되고 있다. 일부 지역 파크골프 협회가 파크골프장을 불법 점용하는 문제가 발생해 시민들의 불만으로 갈등이 발생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지자체도 불법 시설을 단속하거나 불법 점용에 제재를 가할 만한 직접적인 법적 기준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정현 의원은 "주민들 사이에서 파크골프의 인기가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파크골프 활성화를 위한 적절한 가이드라인 제정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