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분양가에 허덕이는 제주, 반값 아파트·지분적립형 분양주택 나온다
4개 지구에 126호, 100호 공급
수도권과 견줄 정도로 높은 아파트 분양가를 형성하고 있는 제주에 서민의 주거 부담을 덜기 위한 ‘반값 아파트’와 지분적립형 주택 건립이 추진된다.
제주도와 지방공기업인 제주개발공사는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토지임대부와 지분적립형 등 2가지 유형의 공공분양주택 226호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은 제주시 삼도이동(72호)과 서귀포시 동홍동(54호) 2개 지구에 126호를,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은 제주시 봉개동(52호)과 서귀포시 남원읍(48호) 2개 지구에 100호를 공급한다.
이는 제주지역 내 급등한 집값으로 인해 내 집 마련이 어려운 무주택 서민과 청년 세대의 주거 안정을 위한 것이다. 한발 나아가 지역 내 집값 급등 억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첫 시도되는 토지임대부 주택은 토지의 소유권은 사업시행자인 제주개발공사가 가지고, 건축물 등에 대한 소유권은 주택 분양자가 가지는 방식이다. 토지는 공공소유로 두고 건물만 분양받는 만큼 일반 공동주택 가격의 65% 수준에서 공급돼 이른바 ‘반값 아파트’ ‘반값 주택’으로 불린다.
제주지역 첫 반값 아파트는 원도심인 제주시 삼도이동 원도심에 들어선다. 지난해 제주도가 토지를 매입했다. 시행을 맡은 제주개발공사는 2025년 상반기 설계 완료 후 착공, 2026년 상반기 입주자 모집 공고, 2027년 상반기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용면적 49㎡형과 59㎡형 등 2개 유형이다. 입주 대상은 청년과 신혼부부, 생애최초, 신생아(2세 미만) 자녀를 둔 세대 등이다.
또다른 건립 예정지인 서귀포시 동홍동 반값 아파트 역시 올해 내 설계공모가 이뤄질 에정이다.
지분적립형 분양주택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은 주택 분양자가 최초 구입 때 주택값의 25% 지분만 우선 매입한 후 20~30년 동안 제주개발공사의 지분을 매입해 100%까지 늘려 내 집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이 역시 제주에서는 첫 시도다. 무주택 서민에게 초기 주택 자금 부담을 덜어내면서도 자기 주택을 소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반값아파트 삼도이동에…내년 상반기 착공
지분적립형 봉개동 52호 이달 설계 착수
제주도는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봉개동 2569번지 일원의 부지를 매입했고, 제주개발공사는 이달 건축 설계에 착수했다. 2025년 하반기 착공, 2026년 상반기 입주자 모집 공고를 목표로 한다. 입주 대상은 신혼부부와 다자녀, 생애최초, 노부모 부양 세대 등이 될 예정이다.
제주지역 아파트 분양가는 전국 평균 가격을 크게 웃돌면서 내 집 마련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지난 19일 발표한 8월 기준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을 보면 최근 1년간 ㎡당 제주지역 평균 분양가는 770만3000원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830만7000원으로, 전국 평균은 568만2000원이다.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삼도이동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은 무주택 도민에게 초기 자금 부담 없이 자가 소유 기회 확대뿐만 아니라 청년,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의 구도심으로의 유입을 통한 원도심 지역 활성화에 측면에서도 그 의미가 큰 사업”이라면서 “도민의 주거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맞춤형·고품질 공공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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