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 안내 따라가다 논두렁 갇혔다" 불만에…티맵 "길안내 알고리즘 개선할 것"
장소 발견·추천, 상위 10위 맛집 랭킹뱃지 부여
"올해 데이터 매출 700억 이상…비중 커질 것"
추석 연휴 '논두렁 길 안내' 사태로 곤욕을 치른 티맵이 신규 서비스를 공개하면서 차별화된 이동 경험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사진)는 23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티맵의 신규 서비스 기자간담회에서 추석 당일인 17일 오후 충남 아산 근처에서 발생한 논두렁 길 안내 논란에 대해 "최근 즐거움 가득해야 할 때 불편을 끼치게 된 점에 대해 매우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현재 티맵은 전국 도로 전수조사를 통해 재발 방지를 위한 다양한 노력 기울이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날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현재 재발 방지나 근본적인 원인 해결을 위해 내부적으로 파악해서 시나리오를 잡고 있고 단기적 조치는 마쳤다"며 "장기적 차원에서 근본적인 길안내 알고리즘을 개선하기 위해 내부 리스트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티맵모빌리티에 따르면 메인 도로인 국도의 정체가 예년 대비 주행시간이 5배 증가하는 트래픽 집중 현상이 있어 그에 따라 이면도로 안내 현상이 발생했다.
티맵모빌리티에 따르면 AI 장소 에이전트 서비스 '어디 갈까'를 통해 근거리는 물론 원거리 장소 및 향후 코스 제안까지 이동 전후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어디 갈까'의 서비스 경쟁력으로 △데이터 경쟁력 △차별화된 장소 정보 제공 △이동과 장소의 연결된 경험 제공 등을 꼽았다.
이 대표는 "2300만 사용자, 연간 67억건에 달하는 방대한 길 안내 이동데이터를 통해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질문의 해답을 제공하려 한다"면서 "단순히 '어떻게 갈까' 하는 범위를 넘어 '어디에 갈까'를 원하는 사용자 니즈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향후 길 안내 서비스 등에 인공지능(AI) 기능을 적용해 올해를 데이터 기반 서비스 성장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실제 주행 데이터를 장소 검색 및 추천 로직에 활용한다는 점에서 '어디 갈까'는 오직 티맵만이 선보일 수 있는 신뢰도 높은 서비스"라며 "AI를 적용해 개인 맞춤형 장소 추천을 점차 고도화하고, 장소 검색과 이동 전후의 연결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용자 이동 패턴 맞춘 맛집 추천"…'주행 인증리뷰' 업계 최초 도입
어디갈까는 △내 주변·발견 △장소 상세 및 리뷰 △인증뱃지 △추천검색 △이동 시 추천 △비즈 플레이스 등 총 6가지 항목으로 구성된다.
친구들과 점심과 저녁 약속 장소를 잡을 경우 어디갈까에서 '내 주변' 탭을 누르면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인기 장소와 인기 맛집을 제공한다. 차량으로 이동할 경우 최대 10km까지 거리를 조절해 탐색이 가능하다.
'발견' 탭에서는 사용자의 이동 패턴에 맞춰 지역별 개인화된 장소를 추천한다. 이 두 탭은 유저가 간편하게 화면을 전환하면서 장소 탐색을 할 수 있도록 UI가 구성됐다.
실제 주행한 유저들만 작성할 수 있는 주행 인증리뷰를 업계 최초로 도입하고, 이렇게 작성된 주행 인증리뷰는 일반 리뷰와 구분해서 표출된다.
주행 인증리뷰에는 해당 장소의 경험뿐 아니라 주차 및 주행 경험을 같이 리뷰할 수 있어 차량 방문 시 필요 정보를 함께 얻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캐치테이블과 파트너십을 맺어 티맵 내에서 예약과 웨이팅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티맵 인증 뱃지도 도입한다. 인증 뱃지는 두 가지로 구분된다. 로컬인기 뱃지는 현지인들이 자주 방문하는 맛집을 데이터 기반으로 선정해 제공한다. 집을 등록한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활용해 동네 주민들이 자주 찾는 맛집을 자동으로 추천한다. 또 지역 내 최신 이동 횟수를 기반으로 선택지역의 상위 50개 장소 정보를 랭킹으로 보여주고, 이중 상위 10곳의 맛집과 카페에는 티맵 랭킹 뱃지를 부여한다.
전창근 프로덕트 담당은 "티맵에 집 주소를 등록한 유저가 1100만명이 넘는데 이는 대한민국 국민 20%에 해당하는 수치"라며 "이를 기반으로 관광객이 찾는 맛집보다 지역 주민들이 자주 찾는 로컬 맛집을 추천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천검색' 기능을 통해 구체적인 장소명 대신 '을지로 맛집', '삼겹살 맛집' 등의 키워드 검색이 가능해져 장소 검색도 한층 쉬워진다. 이동과 장소 탐색의 매끄러운 연결을 위해 '이동 시 추천' 서비스를 바탕으로 이동 전 및 이동 중간 경로상 맛집 추천도 추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취합된 장소 정보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주가 장소 상세페이지를 직접 관리할 수 있는 '비즈플레이스' 기능도 추가된다. 업장의 영업시간, 메뉴, 주차, 부가 정보 등을 쉽고 편리하게 입력 및 관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 담당은 “향후 AI 기반 코스 추천 기능을 비롯해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반 대화형 검색 기능도 도입할 것이고 에이닷 팀과도 같이 협업할 예정"이라며 "유저의 이동패턴과 취향 등 다양한 요소를 결합해 더욱 정교한 추천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데이터 사업 매출 700억원 이상, 향후 3년간 50%대 높은 성장 목표"
티맵모빌리티는 올해를 데이터 사업 성장의 원년으로 삼아 수익성을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어디 갈까 등 내비게이션 이외의 서비스에서 유입되는 트래픽을 확대하고, 데이터 기반 4대 핵심 사업인 △데이터 비즈 △카라이프 △마케팅 플랫폼 △TMAP 오토 등을 육성한다.
어디갈까와 함께 선보인 티맵 비즈플레이스의 고도화를 통해 사업주들이 모객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마케팅 플랫폼(쿠폰·고객분석·로컬 광고·포인트 등)도 제공한다. 또 이러한 데이터 역량을 결합해 현재 18개 이상 브랜드에 공급 중인 차량용 티맵 플랫폼 'TMAP 오토'도 차량과 티맵의 데이터를 결합, 차량 및 주행환경에 최적화된 차별적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박서하 티맵모빌리티 D&I 담당은 "데이터 사업 매출을 올해 700억원 이상, 영업이익 40% 이상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향후 3년간 연평균 50%대의 높은 성장을 이루기 위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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