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 경기’ 전체 업황 횡보 속 반도체만 유독 강세
9월 제조업 업황 PSI 100에 그쳐
10월 전망 PSI 103으로 전월보다 하락
국내 제조업 전체의 업황이 개선되지도 않고, 악화하지도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업종의 개선세가 전월보다 둔화하는 가운데 반도체는 뚜렷한 강세를 이어갔다.
산업연구원이 23일 발표한 ‘산업 경기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 자료를 보면, 9월 제조업 업황 현황 PSI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감소한 100을 기록했다. PSI가 200에 가까울수록 전월보다 개선, 0에 가까울수록 전월보다 악화했다는 의미로 100은 전월과 비교해 변화가 없음을 뜻한다. 10월 제조업 업황 전망 PSI도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한 103을 기록했다.
제조업 업황 현황 PSI는 지난해 1월(82)부터 상승세로 전환해 지난해 8월(101) 이후 14개월 연속 100을 상회하고 있다. 다만 올해 5월(118) 최고치를 찍은 뒤 내림세로 접어들었고, 9월에 100을 기록했다.
9월 현황 PSI를 세부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전체를 이끄는 반도체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 9월 현황 PSI는 전월보다 6포인트 오른 156을 기록했다. 조사 응답자들은 반도체 강세의 근거로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에 따른 메모리반도체 등 수요 증가”를 꼽았다.
반면 반도체를 제외한 정보기술(IT) 업종 다수는 100은 웃돌았지만 개선세가 전월보다는 둔화했다. 디스플레이는 전월보다 6포인트 하락한 107, 전자는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한 103, 휴대전화는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한 110을 기록했다. 가전은 전월보다 8포인트나 하락하며 92로 업황이 악화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조선(106)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은 100을 밑돌았다. 전월 대비 하락 폭이 가장 큰 업종은 자동차였다. 자동차는 전월보다 12포인트 하락한 81이었다. 조사 응답자들은 자동차 업황에 대해 “전기차 판매 감소”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 등을 꼽았다. 전월 크게 하락했던 기계와 철강은 11포인트 올랐지만 각각 94와 67에 그쳤다.
10월 업황 전망 PSI는 반도체, 가전, 조선, 섬유 등 업종만이 100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나머지 대부분 업종은 100을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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