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첫 의대 평가기준 공청회 연기…대학의견수렴 필요

용역사 "대학 의견 담은 평가 기준 설계가 먼저"
평가기준 10월초, 추천대학 10월말도 늦춰질 듯

[무안=뉴시스] 송창헌 기자 = 당초 이달 안으로 열릴 예정이던 전남 국립 의과대학 평가기준 도민공청회가 연기됐다.

전남 국립 의대 신설 정부추천 용역 주관사인 A.T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은 23일 "이달 25∼27일 순천, 목포, 화순 등 3개 시·군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평가기준 마련 도민공청회를 대학 의견 수렴 이후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용역사 측은 이해 당사자인 목포대·순천대를 상대로 대학 의견수렴과 도민공청회 일정 등을 조율 중이다.

이번 일정 변경은 지난 10일 대학 설명회 당시 '평가기준 설계 과정에서 대학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던 점과 의대 설립 주체인 양 대학의 의견을 반영한 평가기준을 먼저 설계한 후 공청회를 여는 것이 타당하다는 내부 중론에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당초 평가기준에 대한 권역별 공청회에 이어 대학과 이해관계자 심층인터뷰와 전문가 의견수렴을 거쳐 10월초까지 평가기준과 배점이 확정된다. 정부 추천대학은 10월말까지 최종 결정하기로 한 당초 로드맵도 일정 정도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추천대학 확정 발표는 이르면 11월 초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용역사 측은 앞서 지난 12일 용역 1단계인 설립방식선정위원회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전남 국립의대 설립 방식으로 '1대학 2병원 신설'과 '통합 전제 공동의대' 등 투트랙 전략을 제시했다.

'1대학 2병원 신설'은 두 대학 중 한 곳에 의대를 설립하고 부설 대학병원은 동부권과 서부권에 한 곳씩 두는 방식이다. 입학정원은 지역거점국립대 정원 규모인 200명 안팎, 병상수는 상급종합병원 수준인 1000~1200병상, 예산은 1000병상 기준 최소 7000억원 가량 예상된다.

'통합형 공동 의대'는 전남도가 수개월간 추진해 오다 일부 대학 반발로 포기한 방식이다. 최근 정치권과 전문가그룹을 중심으로 "지역 갈등을 최소화 해야 한다" "상생의 방안이 절실하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다시 유력한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추천대학에는 의대에 버금가는 '첨단의과학연구센터'를 설립 방안이 제시됐다. 센터는 의대·병원과 유기적으로 협조해 인공지능(AI) 기반 의학, 디지털 트윈 등 첨단의과학 분야 연구·교육·실습과 의료바이오 연구기능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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