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집권당, 주의회 선거서 턱걸이 1위…극우당 "우리가 미래"

이치동 2024. 9. 2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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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 집권당인 사회민주당이 브란덴부르크 주의회 선거에서 극우 독일대안당을 간신히 제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년 재선 도전을 앞둔 올라프 숄츠 총리가 일단 한숨을 돌렸다는 평가입니다.

이치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도좌파 성향의 독일 집권 여당이 사활을 건 브란덴부르크 주의회 선거에서 가까스로 이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시간 22일 치러진 선거에서, 사회민주당(SPD)이 득표율 30.9퍼센트로 1당 자리를 지킨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극우성향 독일대안당(AfD)은 29.2퍼센트로 2위에 올랐습니다.

사전 여론조사와는 다른 결과로, 옛 동독 지역을 중심으로 거세게 분 독일대안당의 돌풍을 일단 잠재운 셈입니다.

<디트마르 보이드케 / 브란덴부르크 주지사> "최근 몇 달간 힘겨웠습니다. 여러분 모두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했었는지 아시겠지만, 우리는 이 싸움을 이어갈 겁니다."

연임을 노리는 숄츠 총리가 당 안팎의 압력에서 잠시나마 여유를 찾게 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짚었습니다.

하지만 사민당의 승리는 숄츠 총리에 대한 지지보다는, 보이드케 주지사의 개인기와 극우 세력의 약진에 대한 경계심 덕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보이드케 주지사는 이번 선거에서 극우 세력이 승리하면, 사퇴하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습니다.

이민자 유입 등에 대한 불만을 등에 업은 독일대안당은 대세를 돌릴 순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한스-크리스토프 베른트 / 독일대안당 후보> "이번 선거 기간에 받은 젊은 층의 지지는 우리가 미래의 정당임을 증명합니다. 사민당과 기독민주당은 과거의 정당입니다. 그들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독일대안당은 앞서 지난 1일 튀링겐 주의회 선거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극우 정당이 독일의 주 단위 선거에서 이긴 건 나치 패망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독일대안당은 수도권으로 사민당의 텃밭인 브란덴부르크에서도 나름 선전하면서 내년 9월 총선 성적표에도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독일 #주의회선거 #숄츠총리 #독일대안당 #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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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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