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도 97세대가 대세…빅 4, ‘특수통’서 ‘공안·기획통’으로
재계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1970년대생을 고위 임원으로 대거 발탁했다. SK는 매출 1조원 이상 계열사 대표 중 1970년대생이 6명에서 10명으로 늘었고, LG그룹은 전체 신규 임원의 97%가 1970년 이후 출생자였다. GS그룹도 허창수 명예회장 아들인 1979년생 허윤홍 사장을 GS건설 대표에 임명했다.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가 주축이 된 것은 기업뿐이 아니다. 법무검찰의 ‘꽃’으로 꼽히는 검사장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며 10명 중 8명을 1970년대생이 차지하고 있다.
◇97세대 법무검찰 전면으로
2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윤석열 정부 두 번째 검찰총장인 심우정 총장 체제가 본격화한 이날 기준 검사장(고검장급 포함‧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제외) 42명 중 85.7%인 36명이 1970년대생으로 집계됐다. 전임자인 이원석 전 총장이 임기를 시작한 2022년 9월에는 전체 34명 중 약 절반인 18명(52.9%)이었는데 2년 만에 30%포인트 넘게 비중이 커졌다. 심우정 총장도 ‘빠른’ 1971년생이다.
가장 젊은 검사장은 1975년,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은 1966년에 태어나 9살 차이가 난다. 2년 전에는 1963년생이 최고 연장자였고, 1974년생이 ‘막내’여서 11년 차이였다. 사법연수원 기수는 심 총장 체제가 고검장 27~29기‧검사장 29~31기. 이 전 총장 출범 당시는 고검장 25~26기‧검사장 26~30기였다. 2년 만에 검찰 고위간부의 세대 교체가 상당 부분 진행된 셈이다. 다만 평균 연령은 2022년 52.1세, 올해 52.0세로 큰 차이는 없었다.
◇'빅 4′ 특수에서 기획으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현 국민의힘 대표)과 이 전 총장이 재임한 2년 전에는 두 사람과 같은 ‘특수통’이 검찰 내 핵심 보직으로 꼽히는 ‘빅 4′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당시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신봉수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김유철 대검 공공수사부장, 신자용 법무부 검찰국장 중 김유철 검사장만 공안통으로 분류된다.
반면 박성재 법무장관과 심 총장 체제에서는 기획통과 공안통이 두 자리씩을 맡게 됐다.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과 구승모 대검 반부패부장은 기획, 김태은 대검 공공수사부장과 송강 법무부 검찰국장은 공안 전문가로 꼽힌다. 심 총장도 한상대 전 총장(재임기간 2011년 8월~2012년 11월) 이후 12년 만의 기획통 출신 검찰총장으로 볼 수 있다.
◇휘문고‧수도권 출신 강세…호남 비중은 감소
전체 검사장 42명의 출신고교를 보면 경북고와 휘문고가 각각 3명으로 가장 많다. 구승모‧송강 검사장, 구상엽 법무부 법무실장이 심 총장과 같은 휘문고 출신이다. 동문 검사장이 2명씩 있는 고교는 영동고‧현대고‧단대사대부고이다.
2년 전에도 검사장 34명 중 휘문고 출신이 3명으로 가장 많았다. 순천고‧단대사대부고‧경원고 출신이 각각 2명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출신은 2년 전 20.6%에서 올해 33.3%로 확대됐다. 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출신도 29.4%에서 42.9%로 늘었다. 반면 호남 출신은 2년 전 20.6%였으나 올해는 11.9%까지 감소했고, 같은 기간 대구‧경북(TK) 출신 검사장은 8.8%에서 16.7%로 비중이 커졌다.
여성 검사장은 2년 전 2명(노정연 고검장‧김선화 검사장)에서 현재 4명(김선화‧이영림‧정유미‧박성민 검사장)으로 늘었다. 노정연 전 대구고검장은 여성 최초 고검장으로 지난 5월 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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