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부족으로 응급진료 제한’ 올 추석에 645건 발생

작년 추석 때보다 68% 증가

의료공백 사태가 장기화 되며 전국병원의 응급실 운영 위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응급실에서 한 의사가 지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전공의를 비롯한 의료인력이 크게 줄면서 올해 추석 연휴 기간 전국 응급실에서 ‘인력 부족으로 인한 진료 제한’이 작년보다 68%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선민 의원(조국혁신당)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14일∼18일) 닷새 간 전국 각 병원 응급실에서 중앙응급의료센터로 알린 진료 제한 메시지는 총 1879건이었다.

작년 추석 연휴(9월 28일∼10월 3일) 6일간 집계된 진료 제한 메시지 1523건보다 23.4%(356건) 늘었다. 올해는 하루 평균 376건으로, 작년(254건)보다 48.0% 늘었다.

특히 ‘응급실 인력 부족’으로 인한 진료 제한이 전체 건수의 34.3%(645건)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추석 때와 견줘 68.4%(262건) 늘어난 것이다.

응급의료기관 유형별(권역응급의료센터·지역응급의료센터·지역응급의료기관)로 살펴보면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의 ‘인력 부족으로 인한 진료 제한’은 전체 진료 제한 메시지 건수 588건 중 256건(43.5%)을 차지했다. 이 사유로 인한 진료 제한 건수는 지난해엔 597건 중 158건(26.5%)에 그쳤다.

지역응급의료센터에서의 전체 진료 제한 건수는 759건에서 934건으로 늘어난 가운데, 인력 부족으로 인한 건은 200건에서 357건으로 증가했다.

지역응급의료기관은 전체 진료제한 메시지 건수는 작년 167건에서 올해 357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지만, 예외적으로 인력 부족으로 인한 사유의 비율은 이 기간 줄었다(15.0%→9.0%).

김선민 의원은 “응급실 진료 의사들의 혼란은 작년보다 더 컸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무리한 의대 증원으로 병원을 떠난 의사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근본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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