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순식간에 물 들어차 진흙범벅"…장흥읍 주민들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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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순식간에 차면서 집이 잠기는 걸 바라만 봐야 했어요. 살아갈 날이 막막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폭우로 석동저수지 제방이 무너지면서 마을 곳곳에 부유물과 토사가 가득했다.
새마을회는 빗자루와 쓰레받기로 집 내부에 들어찬 진흙물을 연신 빼내는가 하면 물에 젖어 사용할 수 없는 가전제품을 밖으로 내놓느라 바빴다.
집 외벽은 성인 무릎 높이까지 차오른 물 자국이 뚜렷하게 남아 흔적만으로도 전날의 물난리를 가늠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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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뉴스1) 박지현 기자 = "물이 순식간에 차면서 집이 잠기는 걸 바라만 봐야 했어요. 살아갈 날이 막막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23일 오전 전남 장흥군 장흥읍 석동마을 일대. 물난리를 겪은 지 하루가 지났지만 마을 전체가 쑥대밭으로 변했다.
도로 위는 강풍과 폭우로 쓰러진 나무들이 널브러져 있고, 수확기를 앞둔 논에는 황토물을 뒤집어쓴 벼들이 쓰러져 있다.
폭우로 석동저수지 제방이 무너지면서 마을 곳곳에 부유물과 토사가 가득했다.
무너진 제방을 넘어 범람했던 하천물이 빠지면서 주택 내부도 엉망으로 변해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새마을회는 빗자루와 쓰레받기로 집 내부에 들어찬 진흙물을 연신 빼내는가 하면 물에 젖어 사용할 수 없는 가전제품을 밖으로 내놓느라 바빴다.
집 외벽은 성인 무릎 높이까지 차오른 물 자국이 뚜렷하게 남아 흔적만으로도 전날의 물난리를 가늠케 했다.
전남 장흥에는 지난 19일부터 나흘간 339㎜가 넘는 비가 내렸다.
수해를 입은 김숙희 씨(56·여)는 연신 눈물을 훔치며 가재도구를 정리하는 데 여념이 없다.
졸지에 수재민이 된 김 씨는 마을회관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그는 "범람한 강물이 순식간에 집으로 들어찼다"며 "물건 하나 가지고 나올 수 없이 바라만 봐야 했던 기가 막힌 상황이다"고 하소연했다.
일부 주민들은 새마을회와 장흥지역자활센터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아 복구작업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석동마을을 비롯해 장흥에서는 106동의 주택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장흥 토요시장에서 김부각과 장아찌 등을 팔고 있는 상인 서 모 씨(50·여)는 "시장도 물폭탄이 휩쓸면서 아수라장이다"며 "고기나 생선 파는 상인들은 물건도 다 상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정진 씨(70)는 "장흥에 한평생 살면서 이런 물난리는 난생처음 겪어봤다"며 "수확을 앞두고 논 2㏊는 쓰러진 것 같아 걱정이 크다"고 손사래를 쳤다.
장흥군은 이번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액을 최소 22억 4900만 원으로 집계했다.
민가주택 106가구, 공공시설 6개소 등이 침수피해를 입었으며, 농경지 582㏊가 물에 잠기고 가축 40만 마리가 피해를 입었다.
군은 피해신고가 이어지고 있어 피해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war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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