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윈플러스, CB '조기상환'에 바닥난 곳간…M&A 부작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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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윈플러스가 2년전 발행한 4회차 CB(전환사채)를 대부분 조기 상환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윈플러스는 최근 20억원 규모 4회차 CB를 채권자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에 따라 인수했다.
최대주주 아이윈은 2022년 4월 320억원에 아이윈플러스 경영권을 인수한 후 같은 해 12월 C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아이윈플러스의 지난 6월말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은 2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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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윈플러스가 2년전 발행한 4회차 CB(전환사채)를 대부분 조기 상환했다. 이 CB는 액면가까지 리픽싱(전환가액 조정)이 가능해 투자자에게 유리한 조건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M&A(인수·합병)에도 불구하고 적자 기조를 이어가며 기업가치 기대감이 하락하자 조기 자금회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윈플러스는 최근 20억원 규모 4회차 CB를 채권자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에 따라 인수했다. 4회차 CB는 2022년 12월 138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해당 CB는 채권자가 잇따라 풋옵션을 행사해 총 134억원을 회수했다. 발행 당시 전환가액(2012원)보다 현재 주가(전거래일 종가 기준 832원)가 60%가량 내린 상태다.
주목할 점은 이 CB가 액면가(500원)까지 전환가격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전환가액은 지난 8월 836원까지 조정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식을 싼 가격에 인수할 수 있음에도 연 2.5%에 그치는 이자수익만 받고 원금을 상환받았다.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4회차 CB는 현 최대주주가 경영권을 인수한 후 처음으로 추진한 자금조달이다. 최대주주 아이윈은 2022년 4월 320억원에 아이윈플러스 경영권을 인수한 후 같은 해 12월 C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이어 한달 뒤인 지난해 1월 에이티솔루션 인수에 나섰다.
아이윈플러스가 M&A에 나선 배경은 본업의 실적 부진 때문이다. 아이윈플러스는 모바일 카메라 모듈용 부품 도장, 로봇 자동화 시스템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회사다. 개별기준 최근 3년간 매출액은 86억~12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2021년 32억원, 2022년 60억원, 지난해 42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부터는 매출원가가 매출을 넘어서면서 수익 발생이 어려운 상태다.
아이윈플러스는 인수 당시 최근 3년간 에이티솔루션 영업이익이 2019년 23억원, 2020년 11억원, 2021년 42억원으로 견조하다는 점을 높게 평가해 지분 100%를 150억원에 사들였다. 인수 당시 에이티솔루션은 2023년 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2024년에는 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에이티솔루션은 전망과 달리 2023년 47억원 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1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에이티솔루션 실적은 재고자산 문제로 일시적 비용이 반영된 탓"이라며 "올해는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윈플러스는 이번 풋옵션 행사로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아이윈플러스의 지난 6월말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은 28억원이다. 여기서 풋옵션 금액 20억원을 제외하면 8억원만 남는다. 지난 6월 40억원 규모 5회차 C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지만 4회차 CB 상환에 대부분 쓰였다.
은행 빚 만기도 돌아온다. 연결기준 총 단기차입금은 112억원이다. 다음달에 50억원을 상환해야 하고 오는 12월 26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나머지 만기도 내년 4월까지 순차적으로 도래한다. 아이윈플러스는 유동성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6월 모듈러 사업 부문 매각을 결정한 바 있다. 해당 자산은 총 67억원 규모다. 다만 1년이 지났지만 해당 자산은 현금화되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장부 숫자상으로는 불안감을 가질 수 있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매출채권 회수 등을 통해 유동성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영 기자 pgy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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