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붓질 단위로 작가 특성 분석…미술품 진위 가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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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AI를 활용한 미술품 감정이 주목받고 있다.
작가의 작품 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미술품 감정 AI는 작품의 진위 여부나 추정가를 보다 체계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술품 감정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이에 소더비 등 주요 경매사들은 미술품 감정에 AI를 활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고, 사진을 업로드하면 AI를 이용해 무료로 작품의 진위 가능성을 평가해 주는 사이트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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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드로잉에 주로 적용
70~90% 정확도로 판별
온라인마켓 가품 골라내고
위작 논란 해소에도 도움
세계적으로 시장 초기단계
“보조 수단으로 활용해야”
#. 미술계에서 100년 넘게 위작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17세기 회화 작품 ‘Armide and Renaud’는 올해 초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미술품 감정 AI의 도움으로 프랑스의 고전주의 화가 니콜라 푸생(1594~1665)이 그린 그림으로 판명된 것이다. 현재 개인 소장품인 이 작품은 미술품 감정평가사와 미술사학자들의 최종 검토를 거쳐 푸생의 카탈로그 레조네(한 작가의 모든 작품을 정리한 목록) 최신 개정판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독일 베를린국립회화관에 소장돼 있는 동명의 1637년작과 전체적인 구도는 거의 같지만 이보다 이른 1630년경 제작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최근 AI를 활용한 미술품 감정이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 경매, 해외 직접구매(직구) 등 활성화로 시중에 유통되는 미술품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전문 감정평가사 수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작품 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미술품 감정 AI는 작품의 진위 여부나 추정가를 보다 체계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술품 감정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위작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줄이고 미술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미술품 감정의 원리는 이렇다. 사전에 AI는 특정 작가의 검증된 실제 작품(진품)을 촬영한 사진과 가품 사진을 모두 학습한다. 가품 사진에는 생성형 AI가 작가 스타일을 흉내내 만들어낸 디지털 위작 이미지도 포함된다. AI는 디지털 스캔을 통해 작품의 물감층을 나누고 각 층에 있는 스트로크(stroke·붓질 또는 드로잉 선) 하나하나의 형태와 굵기, 선의 각도, 칠할 당시 압력, 질감, 조합, 색상 등을 분석하면서 해당 작가의 진품에만 나타나는 창작상의 특징을 파악한다. 이렇게 수백, 수천 장의 작품 사진을 스트로크 단위로 학습한 AI는 감정 작품의 고화질 사진만 있으면 5~10분 안에 이 작품이 특정 작가의 작품인지 아닌지 판별하고 그 확률을 계산해 준다.
이에 소더비 등 주요 경매사들은 미술품 감정에 AI를 활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고, 사진을 업로드하면 AI를 이용해 무료로 작품의 진위 가능성을 평가해 주는 사이트도 늘고 있다.
다만 AI는 보조수단일 뿐 미술품 감정에 독립적으로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따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직까지는 표준화된 미술품 감정 AI 모델을 갖추기 어렵고, 기술적인 분석만으로는 작가가 작품에 담은 주제나 감정 등 추상적인 부분을 정성적으로 검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영국 브래드퍼드대 연구진은 AI 감정 결과 ‘The de Brecy Tondo Madonna’가 이탈리아 화가 라파엘로 산치오의 작품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지만, 아트레코그니션은 이 작품이 라파엘로 산치오의 작품이 아닐 확률이 85%에 달한다는 상반된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작품을 모사하는 생성형 AI가 갈수록 정교해진다는 점도 또 다른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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