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24시] 이철우 경북지사 “행정통합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과제”
경북도, 캐나다에서 전통한복으로 관광홍보 ‘눈길’
(시사저널=장원규 영남본부 기자)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23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 지사는 대구·경북의 행정통합이 단순한 행정구역 개편을 넘어 지역 경쟁력 강화와 국가 균형발전의 핵심 과제임을 역설하고 범정부 차원의 협력이 절실한 시점임을 강조했다.
특히 이 지사는 행정통합이 프랑스,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추진 중인 세계적인 추세임을 강조하며 행정통합을 통해 글로벌 기준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2016년 지방행정 개혁을 통해 레지옹(우리나라 광역자치단체에 해당)을 22개에서 13개로 통합을 이뤄냈다. 이는 단순한 행정구역 통합을 넘어 지방분권화의 일환으로, 프랑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 개혁에 관한 법'을 제정해 중앙정부의 권한을 레지옹으로 대폭 이양했다. 그 결과 레지옹당 평균 인구는 300만에서 500만이 됐으며,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 실현, 국가 경쟁력 강화, 지역 간 격차 완화 등의 긍정적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은 1943년 도쿄부와 도쿄시를 통합해 23개 특별구, 39개 시·정·촌으로 구성한 제3의 광역지방정부인 도쿄도(東京都)를 출범시켰다. 현재 도쿄도는 시·정·촌과 특별구가 공존하는 독특한 이중구조를 통해 광역행정과 기초행정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또한 일본 오사카부와 오사카시의 행정통합은 도쿄 일극 중심체제에서 벗어나, 국가 전체의 성장을 견인할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거점도시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중앙집권형 시스템을 타파하고, 지방의 자기결정·자기책임·자기경영을 기반으로 하는 분권형 선도 도시를 구축해 일본의 제2수도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지속적인 통합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광역 정부의 통합과 지방 분권화는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단순한 행정효율성 제고를 넘어 지역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높이고, 지역 특성에 맞는 발전 전략을 수립·실행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이 지사는 "수도권 일극체제로 인한 심각한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방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구·경북의 통합으로 약 500만명 수준의 인구 규모를 확보하고 국제도시 간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수도권에 대응하는 새로운 성장 거점을 육성하는 것"이라며 "국가 대개조 차원에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과제"라고 역설했다.
이어 "이러한 노력이 단순히 지역의 이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 전체의 균형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행정안전부, 지방시대위원회, 시도지사협의회 등에 국가 차원의 합리적인 통합 방안 마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 경북도, 천년건축 시범마을 조성…고령에서 첫 삽
경상북도는 23일 고령군 다산면 벌지리 일원에서 '천년건축 시범마을 조성사업' 착공식을 가졌다. 천년건축 시범마을 조성사업은 경북도가 도민의 주거 향상을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하는 역점 시책 사업으로 올해 4월 8개 시·군 8개소(포항, 경주, 김천, 구미, 문경, 경산, 고령, 성주)에 대한 마스터플랜 수립을 완료하고 고령군에서 첫 삽을 뜨게 됐다.
그간 산업화 시대 고도성장을 거치면서 건축물이 실용성과 경제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천년 건축은 지역의 정체성과 혼이 담긴 예술작품이자 미래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에 초점을 맞춰 기존과는 차별화된 주거 형태를 목표로 하는 새로운 건축 정책이다.
고령군 천년 건축은 다산면 벌지리 일원에 국토교통부의 지역 수요 맞춤 사업과 연계해 사업부지 2만 7663㎡, 주택 25동 70호(공동 8동 44호, 단독 17동 26호), 커뮤니티센터, 테라피 농장 등 을 조성할 계획이다. 고령군에서는 앞으로도 도의 천년 건축 정책이 잘 정착되도록 청년 주거복합 공간 조성을 위해 성격이 유사한 공모사업들을 연계해 단계별로 사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이철우 지사는 "이번 착공식을 마중물로 삼아 베이비 붐 세대 은퇴자가 고향으로 돌아오고, 청년이 일자리를 찾아 정착할 수 있는 천년 건축 시범마을 조성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경북도, 캐나다에서 전통한복으로 '눈길' 끌어
경상북도와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2024 한국문화관광대전'을 통해 경북을 알렸다.
이번 행사는 2024~2025 한-캐 상호문화 교류의 해를 계기로 마련됐으며, 한국과 캐나다 간 신규 항공노선 취항 및 증편과 함께 캐나다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관광공사(KTO)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 경상북도는 한국문화를 대표하는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돼 전국에서 유일하게 참가했다.
경북 홍보부스는 토론토 시청 앞 광장에 설치됐다. 부스에는 유네스코 세계 유산을 비롯해 역사와 문화, 전통과 자연 등 권역별로 경북관광을 소개하는 관광콘텐츠를 전시했고 이틀간 5만 명 이상이 방문했다. 특히 한복을 입은 종사자들이 경북나드리 SNS 팔로우 이벤트에 참가하는 방문객들에게 경북 명소가 새겨진 손거울과 책갈피를 제공하며 인기 관광지를 알렸고, 외래관광객 마케팅 전략 수립을 위한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김상철 경상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토론토 한국문화관광대전은 경상북도가 국제 무대에서 더욱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라며 "우리의 전통문화와 풍부한 관광자원을 세계에 알리며 경상북도가 글로벌 문화관광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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