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 배경에 흑백 브론즈 조각의 '조응'…이배 'Between'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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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로 도배된 바닥 위로 흑백의 브론즈 조각이 서로 조응하듯 서 있다.
이배는 이번 전시에서 검정과 흰색으로 제작된 높이 2m, 폭 2m 70㎝의 브론즈 조각을 각각 선보인다.
2022년을 기점으로 이배의 전시가 외부로 확장하는 공간을 배경으로 기념비적인 규모의 설치 작품을 선보였다면, 이번 전시는 무게의 중심축을 옮겨 바깥에 위치한 것들을 내부로 끌어들인다.
이배는 현대미술의 새로운 방법론을 꿈꾸기 위해 찾아간 프랑스에서 숯을 통해 아마득하게 잊었던 근원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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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한지로 도배된 바닥 위로 흑백의 브론즈 조각이 서로 조응하듯 서 있다. 단아한 공간이 하나의 화폭이 된듯하다. 도심 속 지하 공간을 가득 채우는 비정형의 구도는 문명 아래 묻혀있던 고대의 유적지를 발견할 때 마주하는 경외심과 유사한 근원에 대한 원초적 기억을 불러낸다.
조현화랑 서울은 11월 10일까지 이배의 개인전 '비트윈'(Between)을 개최한다. 이배는 이번 전시에서 검정과 흰색으로 제작된 높이 2m, 폭 2m 70㎝의 브론즈 조각을 각각 선보인다. 한쪽 벽면을 채우는 회화 작품의 검정 붓질과 여백의 흰 형태와 함께 공간 속에서 온전한 조화를 이룬다.
빛을 흡수하는 검정과 반사하는 흰색 사이로 흘러드는 노란 빛은 작가의 고향 경북 청도에서 매년 정월대보름에 열리는 달집태우기의 달빛을 재현하기 위해 구성했다.
의례가 끝나면 사람들은 다 타고 남은 달집에서 숯을 집는다. 2022년을 기점으로 이배의 전시가 외부로 확장하는 공간을 배경으로 기념비적인 규모의 설치 작품을 선보였다면, 이번 전시는 무게의 중심축을 옮겨 바깥에 위치한 것들을 내부로 끌어들인다.
이배는 현대미술의 새로운 방법론을 꿈꾸기 위해 찾아간 프랑스에서 숯을 통해 아마득하게 잊었던 근원을 찾았다.
그후 30년 넘도록 숯이라는 재료와 흑백의 서체적 추상을 통해 한국회화를 국제무대에 선보여 왔다. 그런 그가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에게 내부로 신을 벗고 들어오길 초대한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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