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축구센터, 칭찬받아야 하는 대업…손혜원식 질의는 금물[김세훈의 스포츠IN]
24일 국회에서는 대한체육회,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질의가 이뤄진다. 대한체육회에 대해서는 정부와 대립하는 이기흥 회장, 체육회 후원사 계약 현황 등에 대한 질문이 예상된다. 축구협회와 관련된 이슈는 천안축구센터 건립·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등이다.
천안센터는 축구협회가 장기적인 비전을 수행할 자산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이다. 기존 파주센터는 2024년부터 파주시와 계약을 체결해 연간 26억원에 이르는 임대료를 내고 사용해야 했다. 계약기간 종료 후 파주가 임대료 등을 올릴 경우, 대안이 없는 협회라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수용해야 했다.
천안은 2019년 축구협회 공모로 파주를 대체할 곳으로 결정됐다. 공모 과정에서 큰 문제는 없었다. 규모는 파주센터보다 4배 정도 크다. 건축 비용은 코로나로 인한 자재비 및 인건비 상승 등으로 당초 예상된 3000억원(천안시 부담금 포함)이 훌쩍 넘는다. 협회도 당초 1000억원 안팎을 예상했지만 지금은 1500억원까지 부담해야 한다.
지금까지 정부가 천안센터에 지원한 체육진흥기금은 77억원이다. 1500억원 중 5% 정도다. 부족한 건립금 마련을 위해 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지원금 600만달러(80억원)를 확보한 데 이어, 600억원대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했다. 통장 개설과정에서 협회와 문체부 간 의견 조율이 양측 모두의 소통 부족으로 원만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기금 77억원으로 지어지는 경기장 설계 과정에서 협회는 문체부 사전 승인 없이 사무실 건축을 추가했다. 두가지 모두 협회가 과정상 잘못한 게 맞다. 이번 국회 질의를 통해 잘못된 것을 밝혀내고 수정·보완하면 된다.
우리나라 체육은 정부 의존도가 너무 크다. 체육진흥기금이 없으면 생존할 수 없는 경기 단체가 대부분이다. 대한체육회는 기금과 세금 등으로 매년 4000억원 이상을 지원받는다. 태릉선수촌을 대체한 진천선수촌 건립비 수천억원도, 매년 들어가는 선수촌 운영비도 대부분 기금 또는 세금이다. 그런데 축구협회는 지금까지 천안센터 건립비 95%을 자체적으로 마련했다. 팬들의 반대와 언론의 비판 속에서도 A매치 입장가격을 인상했고 FIFA를 통해 지원금도 끌어들였으며 마이너스 통장도 개설했다. 600억원 원금과 이자를 갚으려면 협회는 20년 이상 거의 모든 면에서 허리 띠를 졸라매야 한다. 어느 경기 단체도 종목 발전을 위해 이만큼 공격적으로 노력하지는 못한다. 협회의 천안센터 건립은 정부 의존도가 높은 한국 스포츠계에서 칭찬받아야 하며 정부도 어떤 식으로든 힘을 실어줘야 마땅한 일에 가깝다.
국회의원들은 여러 문제를 제기하리라 예상된다. 천안센터 공모부터 지금까지 협회가 부정 계약, 공금 횡령, 기금 유용 등이 있었다면 국회의원들이 철저하게 밝혀주기를 바란다. 그런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전모는 공개돼야 하고 과정은 바로잡아야 하며 의도가 악하면 처벌까지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2018년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을 향한 손혜원 의원의 어처구니 없는 발언처럼 경기단체를 비판하는 여론을 등에 업고 윽박지르듯 자기 주장을 반복하거나 억측만 일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국민들도 잘 안다.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서도 핵심을 찌르는 질문을 기대한다. 선임 결과를 뒤엎을 만한 문제가 있었다면 명백하게 밝혀주기를 바란다. 한국행을 원한 후보도 있었지만 한국을 지렛대로 이용해 몸값을 높여 다른 국가로 가려고 한 후보군도 있었다.
감독 선임은 경기 단체의 기술적인 전문 영역임도 고려해야 한다. 에이전트가 또는 강화위원 개인이 추천하는 후보를 무조건 뽑아야하나. 여론이 싫다고 감독을 바꿔야 하나. 국가대표팀 감독을 결정하는 것은, 어느 종목에서든, 종목 단체 또는 경기인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책임지고 수행해야 하는 권한이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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