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종목은 선수들도 어려워”...급등락에 개미 투자 경고등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4. 9. 2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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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상장사들의 주가가 급변하며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영권 분쟁 관련주가 단기적으로 상승해도 분쟁이 종료되면 주가 되돌림 흐름을 보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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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에 관련주 롤러코스터
52주 신고가 찍고 급락 반전도
영풍 주가 폭락…에프앤가이드 ‘上’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영풍빌딩 [사진=영풍]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상장사들의 주가가 급변하며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영권 분쟁 관련주가 단기적으로 상승해도 분쟁이 종료되면 주가 되돌림 흐름을 보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23일 오후 1시 5분 현재 고려아연 주가는 전일 대비 3만6000원(4.89%) 내린 69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영풍은 전일 대비 16만1500원(28.33%) 폭락한 40만8500원에 거래 중이다.

티웨이항공도 전일 대비 265원(6.37%) 하락한 30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 3325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지만, 이후 내림세로 전환하면서 급락하고 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 에프앤가이드는 가격제한폭(29.82%)까지 오르며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이들 종목은 최근 경영권 분쟁 이슈를 타고 급등했다. 고려아연 주가는 지난 6거래일 연속 상승해 약 40% 뛰었으며 영풍은 최근 5거래일간 무려 두 배 가까이 올랐다.

고려아연이 오는 24일 기자회견을 예고한 가운데 고려아연 계열사인 영풍정밀이 영풍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 측을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건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형진 영풍 고문(왼쪽)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출처 = 각사]
양사의 경영권 분쟁은 영풍이 지난 13일부터 MBK파트너스와 함께 고려아연 지분 7~14.6%를 주당 66만원에 공개매수하기로 하면서 격화됐다. 특히 고려아연 주가는 공개매수가를 뛰어넘는 70만원대까지 급등하면서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오는 24일까지 공개매수 가격 상향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티웨이항공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주가가 날아올랐다. 티웨이항공 주가는 대명소노그룹이 지분 26.77%를 확보하며 2대주주로 올라선 지난 7월부터 석 달째 오름세다. 대명소노그룹과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인 예림당과의 지분율 격차는 2.97%로 좁혀져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거론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경우 최대주주와 2대주주 간 경영권 분쟁이 주가 강세에 불을 지폈다. 화천그룹 3세들이 임원으로 나서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하자 창업자이자 2대주주인 김군호 전 대표가 반격하며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다음달 31일 열리는 에프앤가이드 임시주총 결과에 따라 경영권 분쟁의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기간 주가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고려아연, 티웨이항공, 에프앤가이드 등에서 불거진 경영권 분쟁 이슈는 최대주주에게 ‘낮은 주가’에 대한 경계심을 유발할 수 있다”며 “주가가 낮다는 것은 적은 돈으로도 손쉽게 회사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며 행동주의 펀드들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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