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공인 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 21일 개막…8일간 아름다운 여정 시작

강태구 기자 2024. 9. 23.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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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빅이슈코리아/위너스피알 제공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열리는 '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이 9월 21일 개막했다. 이 대회는 오는 9월 28일까지 8일간 한양대학교 대운동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는 홈리스월드컵재단과 사단법인 빅이슈코리아가 공동 주최하며, 전세계 38개국 52개 팀(남성 36개팀, 여성 16개팀)이 참여한다(9월23일 현재).

홈리스월드컵은 주거권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국가대표 선수로서 4대4 풋살 경기를 펼치는 국제 대회로, 주거권을 보장받는 세상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후반 각 7분씩 경기기 진행되며, 전반전이 끝난 후 휴식 시간 1분이 주어진다. 총 15분으로 운영된다.

9월 21일 갑작스러운 우천 관계로 약 1시간 늦은 오전 11시 30분경부터 개막을 알리는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각국 선수단의 퍼레이드에 이어 개막식은 ▲사회적협동조합 '살판'과 애국한양 풍물패 연합 '애풍연' 공연 ▲홈리스월드컵 공식영상 상영 ▲아티스트 기린 공연(주제가:‘PASS FOR HOME’) ▲주요 내빈 소개 ▲축사-이근호 조직위원장 ▲축사-이기정(한양대학교 총장) ▲개회사-멜영(홈리스월드컵재단 회장/창립자)▲시축(빅이슈 판매원) 순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영화 ‘드림’ 속 실제 인물 오현석(55), 문영수(65) 빅이슈 판매원이 시축자와 골키퍼를 맡은 시축을 했고,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처음으로 공인한 대회로, 참가자들에게 큰 의미를 부여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대표팀은 자립준비청년, 회복지원시설 거주 청소년, 장애인, 난민 신청자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8명의 선수들로 구성됐다. 팀코리아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감독 이한별 ▲수석코치 장영훈 ▲포지션코치 김장군 ▲피지컬코치 송정섭 ▲ GK코치 정다운 등의 지도 하에 ▲김재민(GK) ▲정성덕 ▲홍승우 ▲주장-김성준 ▲남제냐 ▲이재성 ▲유찬혁 ▲ 포시 완지(Fossi Wandji)로 구성되어 있다.

조추첨은 지난 9월 20일에 실시됐다. 추첨식에 앞서 축사로 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이 출연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잔니 인판티노 회장은 "홈리스월드컵은 골 수와 승리의 메달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축구라는 마법을 이용해 사람들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꾼다. 이것은 축구가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바로 우리 FIFA가 믿는 것이다"며 "홈리스월드컵을 지원하는 데 있어서 우리의 역할을 다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 우리의 목소리를 사용하여 홈리스월드컵을 돕겠다"고 말했다. FIFA는 이번 대회에 트로피, 메달, 공인구 등을 직접 제작해 지원했으며, FIFA+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전 경기 생중계를 지원한다. 이어서 홈리스월드컵재단 멜 영 회장과 대회 조직위원회 이근호 조직위원장, 신민정 부위원장이 추첨에 참여했다.

홈리스월드컵 랭킹에서 25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한민국은 '남성 그룹 A조'에 편성됐다. 전년도 준우승팀이자 가장 많은 우승을 한 멕시코(1위), 불가리아(4위), 남아프리카공화국(12위), 스위스(14위), 프랑스(21위), 독일(26위) 그리고 와일드카드로 새롭게 출전하는 신생팀 잉글랜드와 같은 조에 속했다. 남성 36개팀 중 상위권 팀들이 몰려 있는 '죽음의 조'다.

지난 21일 우천 관계로 개막식이 1시간 늦어져 개막경기인 한국대표팀과 독일팀의 경기는 1간여 늦은 12시 30분경에 진행되었다. 이한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독일과의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전반 1분경에 포시 완지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들어 유찬혁, 남제냐, 김성준이 연달아 독일의 골문을 흔들었다. 또한 독일에 PK를 허용한 한국팀은 골키퍼 김재민이 선방을 하는 등 경기 내내 집중력을 선보였다. 이에 못지 않게 독일팀도 뛰어난 조직력으로 선전했으나 골운이 따르지 않았고, 경기 후 한국팀을 축하하는 등 아름다운 매너로 관중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홈리스월드컵 기간 중에는 다양한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21일과 22일에는 비건 페스티벌, 27일과 28일에는 싸커마켓 및 스트릿 풋볼 매치가 예정되어 있다. 이외에도 9월 23일부터 26일까지는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이퀄마켓이 열리며, 25일 10시부터는 한국에서의 홈리스 관련 법과 제도의 개선을 목적으로 한 '모두를 위한 집 : 홈리스 상태 종식을 위한 국제 컨퍼런스'가 한양대학교 HIT 대회의실에서 개최된다. 국제적 맥락에서 '도시에서의 홈리스 상태 종식' 방안이 논의될 예정을 위한 관점을 제안하고 문제 해결 방안이 논의된다.

조직위원회 팀코리아 안병훈 단장은 "서울에서 아시아 최초로 홈리스월드컵을 개최하게 되어 매우 뜻 깊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홈리스 상태가 발생되는 주거권 사각지대 문제를 널리 알리고, 화합과 포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인식 변화와 사회안전망을 회복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은 FIFA+ 외에도 호각 앱을 통해서 한국어로 전 경기가 생중계 되며, KT스카이라이프와 딜라이브, 네이버 스포츠 채널을 통해서 TV와 모바일로도 대한민국팀 경기와 주요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 아티스트 임영웅의 팬클럽 '영웅시대'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응원단으로 참여하며, 한양대학교 사회봉사단과 서울시교육청 교육자원봉사센터,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서 대회기간의 자원봉사를 관리 운영한다.

시민사회의 힘으로 준비되고 있는 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은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도록 무료로 개방되며, 대회 기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경기가 펼쳐진다. 매 경기는 전, 후반 각 7분과 휴식시간 1분을 포함해 총 15분이다. 사방이 막혀 있는 사각의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각국 홈리스 선수들의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이제 시작된다. 공동주최사인 공익법인 (사)빅이슈코리아 홈페이지의 '후원하기'를 통해 소액 후원 통한 기부 참여로도 대회를 응원하며 참여할 수 있다. 후원 금액은 홈리스월드컵 참여 선수단의 숙박비와 식비 등의 사업비로 전액 사용된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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