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일한 ‘도파민’ 레이예스, 최다안타 신기록 찍고 골든글러브 노린다
한국 프로야구 KBO 리그는 지난 15일 사상 처음 1000만 관중을 넘어선 데 그치지 않고, 정규 시즌 종료를 바로 눈앞에 두고 한 경기 평균 관중이 처음으로 1만 5000명을 돌파했다.
이런 기록적인 흥행에서 주목할 사실은 최고 인기 구단 중 하나인 롯데가 올 해는 인기몰이에서 뒷전으로 밀렸다는 것. 홈 경기 총 관중이 현재 LG-삼성-두산-KIA에 이어 5위다. 성적이 조금만 좋아도 팬들로 가득 찼던 ‘사직 노래방’이 기대에 못 미친 것은 역시 성적 탓이다. 롯데는 22일 현재 8위다. 사실상 가을야구는 물 건너갔다. 가장 중요한 몇 차례 고비에서 선발 투수나 마무리 투수가 기대 이하 피칭으로 무너지는 바람에 여러 차례 역전패를 당한 게 쌓이고 쌓여 결국 치명상이 됐다.
롯데 팬들의 2024시즌 유일한 위안거리는 외국인 타자인 빅터 레이예스다. 레이예스는 22일 한화 전에서 안타 1개를 보태면서 올 시즌 안타 수를 193개로 늘렸다. 2017년 손아섭(현 NC)이 세웠던 롯데 구단 단일 시즌 최다안타 타이 기록이다.
레이예스가 23일부터 남은 7경기에서 안타 7개를 보내면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단일 시즌 200안타 고지에 서게 된다. KBO리그에선 2014년 서건창(KIA)이 넥센 히어로즈 시절 기록한 201안타가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현재 페이스로 볼 때 레이예스가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깰 가능성이 매우 크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22일부터 레이예스의 타선을 2번으로 끌어올려 좀 더 많이 타석에 들어설 수 있도록 했다. 레이예스 본인도 “솔직히 내가 200안타를 칠 수 있을지 궁금하다”며 “달성한다면 내가 올 시즌 준비했던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의미”라며 은근히 욕심을 드러낸다.
레이예스가 신기록을 세운다면 골든글러브 경쟁에서도 유리해진다. 현재 외야수 부문에선 레이예스는 KT 로하스와 삼성 구자욱, SSG 에레디아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레이예스는 ‘득표’에 유리한 홈런은 15개에 불과해 구자욱(33개) 로하스(32개)에 처진다. 에레디아도 20홈런을 쳤다. 레이예스의 타율은 0.355로 에레디아(0.359)에 이어 2위다.
하지만 레이예스가 현재 1위인 최다 안타 타이틀을 거머쥐고 기록까지 세운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레이예스는 현재 193안타로 2위 에레디아(186개)보다 7개 많다. 최근 7경기 타율이 0.448(29타수 13안타)일 만큼 뜨거운 화력을 끝까지 이어가면 최다안타 신기록과 함께 타율 1위도 욕심낼만 하다. 롯데는 2022년 지명타자 부분 이대호(은퇴)이후 골든 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해내지 못했다. 외야수는 2018년 전준우가 마지막이다. 레이예스는 2024년 롯데야구의 마지막 자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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