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심장 뛰게 하는 매력” 키, 소신 눌러 담은 ‘플레저 숍’[스경X현장]

김원희 기자 2024. 9. 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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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샤이니 키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에서 열린 세 번째 미니앨범 ‘플레저 숍’(Pleasure Shop)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룹 샤이니의 키가 또 한번 콘셉트 장인의 면모를 뽐낸다.

키의 미니 3집 ‘플레져 숍’ 발매 기자간담회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후 6시 공개되는 ‘플레져 숍’은 1년 만에 선보이는 신보로, 동명의 타이틀곡 ‘플레저 숍’을 포함해 총 6곡을 담았다. 즐거움을 선사하는 ‘플레저 숍’과 그곳의 오너인 ‘사이보그 키’의 이야기를 전반적인 테마로 녹여낸 앨범이다. 앞서 선보인 ‘레트로 트릴로지’에 이어 또 독보적인 콘셉트로 기대를 모은다.

키는 “현대사회를 비판하는 그런 내용은 아니고, 세계관 안에서 ‘기쁨을 파는 숍’이라는 콘셉트다. 마냥 신나는 곡 같지만 그렇지는 않고, 가사 곳곳에 역설적일 수 있는 포인트를 배치했다”며 “원래 뭔가를 조금 뒤틀어 생각하려고 하기도 하고, 기쁨만 얻을 수 있다면 지루하지 않나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그룹 샤이니 키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에서 열린 세 번째 미니앨범 ‘플레저 숍’(Pleasure Shop)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이보그’라는 콘셉트에 대해서는 “저를 투영해서 훨씬 더 앞서간 안 좋은 미래를 예상해봤다. 저 자체를 프로그래밍해서 AI를 만들고, 그 AI랑 내가 말싸움을 하면 누가 이길까 생각했다. 나보다 더한 게 느끼면 무섭겠다는 상상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뮤직비디오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사이보그로 변신한 연출과 관련해, “대단한 기술이긴 한 것 같다. 쓸 수 있는 만큼 최대한 활용하고 싶다. 너무 악용되지만 않으면 좋은 것 같다”고 발언했다.

또 “지금 사진과 영상 기술이 많이 좋아졌지만, 그래도 사진과 영상에서 아날로그로 보일 수 있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 때문에 재킷 사진에서 팔에 찬 장치를 특수분장으로 직접 착용했다. 예전에 기술이 발전하기 전에 아날로그로 표현할 수밖에 없었던, 그런 90년대 SF처럼 보이는 것의 매력이 있다. 어쩔 수 없는 저의 취향인 것 같다”고도 소신을 밝혔다.

그룹 샤이니 키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에서 열린 세 번째 미니앨범 ‘플레저 숍’(Pleasure Shop)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K팝신에 흔하지 않은 하우스 장르를 택한 것에 대해서도 아티스트 키로서의 철학을 전했다.

MC로 나선 래퍼 한해가 “샤이니의 노래 ‘뷰’가 하우스 장르의 대표곡이지 않나”라고 언급하자, 키는 “(‘뷰’를 발표한 지) 벌써 10년이 다 되어 간다. 우리에게 하우스 장르가 오리지널리티가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메이저 업계에서 하우스가 많이 쓰이는 장르가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게 나의 정체성일 수도 있다. 솔로로 했을 때 표현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 아예 하우스 장르로 정해놓고 앨범을 준비했다”고 작업 비화를 전했다.

그러면서 “하우스의 매력은 사람의 심장을 뛰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후렴구에 다다를수록 뭐가 나올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있는 장르라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한다”며 “더불어 시대를 빨리 읽고 싶어하기도 하고, 연차랑 상관없이 늘 활동하는 가수로 비치고 싶다. 그런 마음이 음악에도 연결이 된다. 그때 제가 좋은 것,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것, 그런 걸 찾으려고 하니까 직원들도 부응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룹 샤이니 키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에서 열린 세 번째 미니앨범 ‘플레저 숍’(Pleasure Shop)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곡 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퍼포먼스적으로는 “소위 말하는 빡센 안무들이 꽤 있었는데, 이번에는 노래가 캐치한 만큼 그런 동작을 많이 넣자고 했다. ‘굿 앤 그레이트’처럼 마냥 밝게 하고 싶지는 않았고, 절제되면서도 제 몸에 맞는 동작으로 해보자고 했다”고 밝혀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키는 “100% 만족한 앨범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렇지만 주어진 여건 안에서는 항상 후회없이 제작했다. 제 연차에 예산이 줄어가지 않고 오히려 늘고, 점점 더 좋은 퀄리티를 보여주는 게 의무 아닌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제 작품에 대해 ‘웰메이드다’라는 말을 듣는 게 가장 좋다. 제 안에 있는 무언가를 꺼내 표현하는 게 가장 경쟁력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가수를 꿈꾸고 있다”고 앞으로 이어갈 행보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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