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서 ‘뉴페이스’ 춤추는 과감함부터 예사롭지 않았다…승부처서 홈런 2방 쏘아올리는 SSG 박지환
SSG 신인 박지환은 지난 7월5일 열린 올스타전에서 숨겨뒀던 춤 실력을 공개했다.
무지개색 가발을 쓴 뒤 가수 싸이의 ‘뉴페이스’에 맞춰 춤을 줬다.
이숭용 SSG 감독도 깜짝 놀랐다. 이숭용 감독은 박지환의 그런 모습에서 성공 가능성을 엿봤다. 이 감독은 “야구를 잘 할 수밖에 없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며 “밝고 파이팅 넘치는게 내가 좋아하는 성격 중 하나”라고 칭찬했다.
많은 관중 앞에서 춤을 출 수 있는 과감함은 신인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박지환은 이런 모습을 야구장에서도 선보였다. SSG로서는 가장 중요했던 경기에서 박지환은 홈런 2방을 쏘아올렸다.
22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박지환은 3회와 7회 홈런을 쳤다.
이지영의 땅볼로 선취점을 따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타석에 나선 박지환은 KT 선발 웨스 벤자민의 4구째 149km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KT 벤치의 비디오 판독 요청이 있었으나 홈런으로 판정이 났다. 이 홈런으로 SSG는 2-0으로 앞서갔다.
6회 3점을 더 뽑아내 5-0의 리드를 이어가던 7회에는 김민수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 홈런으로 6-0으로 달아난 SSG는 7회말 2점을 허용했음에도 점수차를 유지하며 승리했다. 6연승을 내달리며 KT를 밀어내고 한 달 만에 5위에 올랐다.
박지환도 데뷔 후 처음으로 멀티 홈런을 달성했다. 세광고를 졸업한 뒤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0순위로 SSG 유니폼을 입은 박지환은 지난 6월9일 롯데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쏘아올렸다. 6월18일 삼성전에서 시즌 2호 홈런을 기록한 박지환은 거의 세 달 만에 2개의 홈런을 하루에 한꺼번에 모두 쳤다.
이날 경기는 SSG의 가을야구의 향방을 결정지을 수도 있었기에 모든 선수들이 집중을 했다. 경험이 많은 김광현도 공 하나 하나에 심혈을 기울여서 던질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박지환은 신인임에도 분위기에 주눅들지 않고 오히려 홈런 2개를 쏘아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지환은 “첫번째 홈런 때 비디오판독까지 가는 상황이었는데 정말 간절했었다”며 경기 후에 심정을 털어놓았다.
박지환은 장타를 많이 뽑아내는 스타일이 아니다. 때문에 그는 “멀티 홈런은 초등학교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라며 “얼떨떨하다. 두번째 홈런 때에는 초구부터 자신감있게 스윙을 하려고 했던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8월 한 달 동안 17경기 타율 0.191로 1할대에 머물렀던 박지환은 9월 들어 다시 제 페이스를 되찾아가기 시작했다. 그는 ”최근 야간 경기 끝나고 타격코치님께서 연습을 추가적으로 많이 시켜주셨다. 늦은 시간까지 퇴근도 안하시고 도와주신 덕분에 자신감을 갖고 타석에 설 수 있었던 것 같다.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리고 “팬 분들께서 열렬한 응원 보내주시는 만큼 좋은 모습으로 남은 경기 계속해서 이기는 경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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