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도 TSMC도 UAE 반도체공장 추진

박상훈 기자 2024. 9. 2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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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1·2위인 TSMC와 삼성전자가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형 반도체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중동이 첨단 산업 투자의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양사의 UAE 공장 건립이 반도체 산업 판도의 재편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TSMC와 삼성전자는 UAE 시설의 반도체 생산 및 물류 과정을 미 정부가 감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조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들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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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양사 각각 논의 진행중”
계획 초기단계… 美 제동 전망도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1·2위인 TSMC와 삼성전자가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형 반도체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중동이 첨단 산업 투자의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양사의 UAE 공장 건립이 반도체 산업 판도의 재편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대만 TSMC의 고위 경영진 인사들이 최근 UAE를 방문해 UAE 측과 반도체 제조 복합 시설 건립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논의된 공장 규모는 현재 대만 내 TSMC 제조공장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첨단 공정이 적용된 시설에 필적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삼성전자도 향후 몇 년 내 UAE에 새 반도체 제조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경영진 고위 인사 역시 최근 UAE를 방문해 해당 계획의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의 공장 설립 자금은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를 중심으로 UAE 측이 대는 방안이 검토됐는데, 이 같은 사업의 규모는 1000억 달러(약 133조 원)를 넘는다고 WSJ는 밝혔다.

다만 이 같은 반도체공장 설립 계획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바달라 측은 “전 세계 파트너들과 정례적으로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반도체 제조시설 설립과 관련해 현시점에서 구체화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WSJ 역시 공장 설립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기술적 장벽을 비롯해 다른 장애물에 직면할 수 있어 실제 프로젝트는 성사되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대규모 정제수가 필요하고, 공장 운영을 담당할 UAE 내 전문인력이 부족한 점이 장애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반도체 기술의 중국 유출을 우려하는 미국이 해당 계획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TSMC와 삼성전자는 UAE 시설의 반도체 생산 및 물류 과정을 미 정부가 감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조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들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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