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최대 상승? 4.5% 하락?… 못 믿을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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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불안이 지속하는 가운데, 집계 기관에 따라 내놓는 집값 통계가 들쑥날쑥해 이를 둘러싼 신뢰성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부동산원과 민간 협회인 공인중개사협회가 서울 아파트값에 대해 각각 '최대치 상승'과 '4.5% 하락'이라는 정반대 통계를 발표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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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신고 최장 한달 시차 발생
중개사협은 ‘실제 계약’ 근거
직거래 등은 반영 못해 허점
“실수요자 혼란만 가중” 비판
부동산 시장 불안이 지속하는 가운데, 집계 기관에 따라 내놓는 집값 통계가 들쑥날쑥해 이를 둘러싼 신뢰성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부동산원과 민간 협회인 공인중개사협회가 서울 아파트값에 대해 각각 ‘최대치 상승’과 ‘4.5% 하락’이라는 정반대 통계를 발표하면서다. 인용 통계에 따라 시장 분석 또한 엇갈린다는 점에서 내 집 마련 시점을 고민 중인 실수요자에게 되레 혼선만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월 대비 1.27% 올라 2018년 9월(1.84%) 이후 7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도 0.33%가 오른 것으로 나왔다. 반면, 공인중개사협회는 지난 20일 ‘부동산시장동향’ 보고서를 통해 8월 서울 아파트값이 직전 달에 견줘 4.5% 하락했고, 전국적으로도 1.9% 떨어졌다는 엇갈리는 분석을 내놨다.
자치구별로 보면 이 같은 격차가 더욱 두드러진다. 부동산원은 서초구가 전달 대비 1.89% 상승했다고 밝혔으나 협회는 11.5% 하락했다고 봤다. 용산구의 경우 부동산원은 0.99% 올랐다고 집계한 반면, 협회는 무려 20.9% 뛰었다고 했다.
이는 조사 방식에 따른 시차에서 비롯된다. 공인중개사협회는 실제 계약을 근거로 한다. 거래정보망에 올라온 계약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제 계약 내용을 매일 집계해 다음 날 반영하는 식이다. 부동산원은 국토부 부동산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하는데, 국토부 실거래가는 ‘신고일’을 기준으로 집계하기 때문에 계약 완료 후 신고까지 최장 1개월의 시차가 발생한다. 각각의 장단점은 명확하다. 협회처럼 결과에 바로 반영할 경우 체감 통계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협회의 집계 방식은 부동산원과 달리 직거래 등 중개사를 통하지 않는 거래를 포함하지 못한다.
이밖에 민간기관으론 직방이 알고리즘을 통한 실거래가 비교 결과를 산출한다. 대출 산정 기준이 되는 KB 시세는 KB부동산에서 선정한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해 산출된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시세 지수가 갖고 있는 기본적인 특성은 수용하되 어떤 통계의 무엇이 문제인지 공론화하고 적절하게 논의, 조정해 이를 시장에서 받아들이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발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소현 기자 winn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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