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주문 ‘이중가격’ 확산… 롯데리아 1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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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가 24일부터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메뉴 가격보다 비싸게 책정하는 '이중가격제'를 도입한다.
KFC는 지난 3월 이중가격제를 약 2년 만에 다시 도입했고, 파파이스는 지난 4월 제품 가격 인상과 함께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메뉴 가격보다 높게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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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가 24일부터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메뉴 가격보다 비싸게 책정하는 ‘이중가격제’를 도입한다. 배달 플랫폼 3사의 중개 수수료 부담 증가를 호소하며 이중가격제를 적용하는 외식업체 사례가 우후죽순 확산하고 있다. 결국 배달 플랫폼의 수수료 무료화 선언은 ‘조삼모사’에 불과한 상술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GRS의 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롯데리아는 24일부터 제품을 배달 앱으로 주문하면 단품 메뉴는 700∼800원, 세트 메뉴는 1300원씩 인상된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인 리아 불고기·새우를 매장에서 주문하면 단품 기준 4800원이지만, 배달 주문 시에는 5600원을 내야 한다. 세트로 주문할 경우 매장에선 7100원이지만 배달 주문은 8400원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배달 수수료와 중개료, 배달비 등 비용이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다”며 “무료 배달 서비스로 가맹점주 비용 부담이 더욱 가중돼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고 이중가격제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롯데리아 측은 전국가맹점협의회와의 상생 회의를 거쳐 가맹점 이익 보장을 위해 이번 가격 정책안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롯데리아는 자사 앱인 롯데이츠로 주문하면 최소 주문 금액인 1만4000원 이상부터 배달료를 받지 않는 행사를 진행한다. 아울러 원하는 시간에 제품을 받아갈 수 있는 ‘픽업 주문’을 하면 매장과 같은 가격을 적용한다.
앞서 다수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이중가격제를 도입한 바 있다. KFC는 지난 3월 이중가격제를 약 2년 만에 다시 도입했고, 파파이스는 지난 4월 제품 가격 인상과 함께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메뉴 가격보다 높게 책정했다. 맥도날드에선 빅맥 세트를 매장에서 주문하면 7200원이지만, 배달 앱으로 주문하면 8500원이다. 버거킹의 경우도 와퍼 세트 배달 가격이 매장보다 1400원 비싸다. 이 외 메가MGC와 컴포즈 등 커피 브랜드에서도 이중가격제가 운영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서울 시내 34개 음식점을 조사한 결과, 분식집과 패스트푸드·치킨 전문점 등 20곳(59%)에서 이중가격제를 적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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