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겨울’ 보고서 하나에… 코스피 등돌리는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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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경기를 두고 비관론이 확산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에서 외국인 이탈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최근 외국인 순매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삼성전자 주식 5조9212억 원을 순매도했으며 SK하이닉스 주식도 8402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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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과도한 비관론” 지적
메모리 반도체 경기를 두고 비관론이 확산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에서 외국인 이탈세가 심상치 않다. 외국인들은 두 회사에서만 이달 들어서 6조7000억 원 이상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주 투톱’인 두 회사는 시장 악화 우려에 7월 중순 고점을 찍은 후 조정받은 상태이나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보고서 여파로 비관론이 확산하며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25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마이크론) 실적 발표가 비관론을 잠재울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3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20일까지 코스피에서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인 6조295억 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들의 월별 코스피 매매 추이를 보면 상반기에는 5월(-1조3306억 원)을 제외하고 ‘사자’ 분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매도세가 확산하고 있는데, 지난 8월(-2조8682억 원) 이후부터는 순매도 우세가 지속하고 있다. 특히 최근 외국인 순매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삼성전자 주식 5조9212억 원을 순매도했으며 SK하이닉스 주식도 8402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피 대장주가 휘청거리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라는 호재성 재료에도 코스피는 2600선을 맴돌고 있다.
증권가에선 반도체주의 외국인 이탈에 대해 과도한 비관론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7월부터 메모리 반도체 경기 우려가 확산하면서 이후 한 차례 조정을 받았고,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공급과잉 우려도 HBM을 패키징하는 대만 TSMC의 공격적 생산 증설에 비춰 기우라는 분석이 힘을 받는다. 이런 이유에서 지난 15일 모건스탠리가 내놓은 ‘겨울이 닥친다(Winter looms)’는 제목의 보고서는 이렇다 할 새로운 것이 없으나 낙폭이 과대하다는 지적이다.
반도체주 주가 안정화 여부는 이번 주 마이크론 실적 발표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에 HBM을 공급하는 마이크론이 제시할 향후 실적 전망치가 특히 주목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 발표에 더해 10월 초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 공개가 (주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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