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새말IC, 아침돌·새미·질마재분기점[이기봉의 우리땅이야기]

2024. 9. 2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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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고속도로 나들목 이름에 쓰인 우리말 지명을 거의 본 적이 없다.

나중에 찾아보니 행정명도, 행정리의 이름도 아니어서 더 놀랐는데, 나들목의 입구가 횡성군 우천면 우항리의 자연마을인 새말에 있어 그런 이름을 붙인 것이다.

혹시라도 옛날의 우리말 지명을 따서 아침돌IC라고 했다면 특별하게 들리는 이름으로 오히려 더 주목받는 곳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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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고속도로 나들목 이름에 쓰인 우리말 지명을 거의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영동고속도로의 새말IC를 봤을 때 많이 놀랐다. 나중에 찾아보니 행정명도, 행정리의 이름도 아니어서 더 놀랐는데, 나들목의 입구가 횡성군 우천면 우항리의 자연마을인 새말에 있어 그런 이름을 붙인 것이다. 새말을 한자 新(새 신)과 村(마을 촌)의 뜻을 빌려 新村이라 표기하고 행정지명으로 선택됐다면 신촌IC가 됐을지 모른다. 그러지 않아서 다행이고, 새말IC 이름을 결정해준 분들에게 눈물 나게 감사하다. 새말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새마을운동에서의 새마을과 같다.

평택시흥고속도로에는 조암IC가 있다. 화성시 우정읍에 아침돌이란 바위같이 큰 돌이 있어 아침돌이라 불리는 마을이 있었고, 한자 朝(아침 조)와 巖(바위 암)의 뜻을 빌려 朝巖으로 표기했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여러 자연마을을 합해 우정면의 朝巖里로 편제한 후 조암리라 부르기 시작했고, 조암으로 연결되는 나들목임을 강조해 조암IC란 이름을 붙인 것이다. 혹시라도 옛날의 우리말 지명을 따서 아침돌IC라고 했다면 특별하게 들리는 이름으로 오히려 더 주목받는 곳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좀 아쉽다.

서해안고속도로와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가 교차하는 조남분기점은 시흥시 조남동의 이름을 딴 것이다. 조남의 한자 鳥南은 우리말 지명 새미를 鳥(새 조)와 南(남녘 남)의 뜻을 빌려 표기한 것인데, 南은 우리말 ‘밑이나 앞’에 대한 한자 표기로 가끔 사용됐다. 제2경인고속도로와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가 교차하는 안현분기점 역시 시흥시 안현동의 이름을 딴 것이다. 안현의 한자 鞍峴은 우리말 지명 질마재를 鞍(안장 안)과 峴(고개·재 현)의 뜻을 빌려 표기한 것이다. 옛날 사람들은 말의 안장을 질마라고 했고, 말 안장 모습의 질마재는 전국적으로 가장 흔한 고개 이름 중의 하나였다. 새미분기점과 질마재분기점, 필자는 예쁘게 들리는데, 이상한가?

국립중앙도서관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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