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이여 제발 결혼 좀 …중국 1만명 합동결혼식
중국 정부와 여성단체가 혼인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주관한 1만여명의 합동결혼식이 22일 중국 전역에서 열렸다.
신화통신과 신경보에 따르면 결혼식은 베이징을 비롯해 중국 각지 50곳의 예식장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동시에 실시했다. 커플 5100쌍이 붉은색 전통예복을 입고 결혼식에 참석했다. 소수민족도 각자의 전통복장을 입었으며 대만과 마카오에서 참석한 커플도 있었다.
이들은 “평생 함께하자”고 서약했으며 검소한 결혼식을 지지하고 고가의 예물을 주고받는 풍습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일부 지방은 유명 관광명소에서 결혼식을 열었다.
결혼식은 중국전국부녀연맹, 국가민족위원회, 민정부, 농업농촌부, 중앙군사위원회 정치사업부가 공동 주관했다. 부녀연맹 관계자는 “이번 합동결혼식은 검소한 결혼문화를 옹호하고 결혼과 출산의 새로운 문화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열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혼인 건수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2023년 결혼한 커플은 768만쌍으로 2013년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 올해 1~6월은 343만쌍으로 전년 동기와 견줘 10% 이상 줄었다.
출생아 수도 혼인 감소와 맞물려 계속 줄어들고 있다. 2023년 출생아 수는 전년 대비 54만명 줄어든 902만명으로 7년 연속 감소했다.
중국 당국은 값비싼 결혼식 비용을 혼인율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중국에는 결혼 시 신랑 측이 신부 가족에게 ‘차이리’라고 불리는 지참금을 주는 풍습이 있다.
지난해 중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차이리 평균 가격은 7만위안(약 1300만원)이지만 부유한 지역일수록 가격도 높아져 저장성은 22만위안에 달했다. 차이리 관련 법적 분쟁도 끊이지 않으며 여성혐오를 부추기는 관습으로도 지목받는다. 중국 당국은 차이리를 타파해야 할 대표적 악습으로 규정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특정 해에 결혼하면 불행이 따른다는 미신 등도 혼인율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일례로 음력으로 올해는 입춘이 없는 해에 해당하는데 올해 결혼하면 여성이 과부가 된다는 속설 있어 민정부가 지난 1월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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