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탈적 인수 안돼"…울산 각계서 '고려아연 1인 1주식'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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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 지분 확보에 나선 가운데, 고려아연 제련소가 위치한 울산 각계에서는 수일째 '고려아연 1인 1 주식 갖기' 캠페인이 이어지고 있다.
고려아연 1인 1 주식 갖기 운동은 지역경제 악화를 우려한 울산시 주도로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지역 각계각층에서 캠페인 동참을 선언하며 울산에서는 고려아연 1인 1 주식 갖기 운동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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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 지분 확보에 나선 가운데, 고려아연 제련소가 위치한 울산 각계에서는 수일째 '고려아연 1인 1 주식 갖기' 캠페인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2개 문화예술단체, 50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울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3개 사회복지단체가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캠페인 동참을 호소했다.
이들은 "고려아연은 대한민국 비철금속 산업의 중추적인 기업으로 울산과 국가 경제에 중요한 기여를 해왔다"며 "하지만 최근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경영권 인수 시도는 회사의 독립성과 장기적인 성장에 중대한 위협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지난 반세기 동안 울산시민의 땀과 애정이 녹아 있는 지역 향토기업인 고려아연을 지켜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반드시 우리 손으로 향토 기업을 지켜내기 위해 120만 시민의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오후에는 재울산연합향우회가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캠페인 참여를 촉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연다.
고려아연 1인 1 주식 갖기 운동은 지역경제 악화를 우려한 울산시 주도로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가장 먼저 김두겸 울산시장이 지난 16일 성명문과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약탈적 인수합병 시도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며 주식 사주기 운동을 제안한 데 이어 19일에는 1호 매입자로 나섰다.
20일에는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과 이순걸 울주군수가 바통을 이어받아 각각 2·3호로 주식을 매입했다.
여기에 지역 각계각층에서 캠페인 동참을 선언하며 울산에서는 고려아연 1인 1 주식 갖기 운동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지역 6개 경영인 단체가 "고려아연은 현 경영진 체제에서 어느 때보다 견조한 사업 성과를 내고 있다"며 1인 1 주식 매입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처럼 울산이 고려아연 지키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기업인 고려아연의 제련소가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에 자리 잡고 있는 까닭이다.
고려아연은 1974년부터 지난 50년간 온산 제련소를 거점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지역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 왔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 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인수할 경우 구조조정, 투자 축소, 고용 감소 등 울산 지역경제에 미칠 타격이 지대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글로벌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인 고려아연은 고(故) 최기호·장병희 창업주가 세운 회사로, 영풍그룹 핵심 계열사다.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각각 경영을 담당해왔지만, 최근 영풍이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지분매입 경쟁을 통해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시도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다.
jjang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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