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실무관’ 아동성착취물 소재, 고민 많았죠”[편파적인 디렉터스뷰]

이다원 기자 2024. 9. 2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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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적인 쟁점 셋
1. 아동성착취물 소재, 불편하게 다루지 않으려면
2. 단순한 권선징악 구조, 왜?
3. 김우빈, 박서준·우도환과 공통점은?
‘무도실무관’을 연출한 김주환 감독, 사진제공|넷플릭스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영화 ‘무도실무관’(감독 김주환)이 공개된지 3일 만에 글로벌 톱10 영화 비영어부문 1위를 차지했다. 단순한 플롯과 호쾌한 액션이, 추석 연휴를 나는데에 모자람 없는 팝콘무비였다는 평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자발찌 대상자와 그 범죄를 다루면서 아동성착취물에 대한 묘사가 불편했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일직선으로 달리는 서사 구조가 깊지 않다는 반응도 있었다. 최근 스포츠경향이 만난 김주환 감독은 ‘무도실무관’을 바라보는 편파적인 쟁점 세가지에 모두 응답했다.

‘무도실무관’ 촬영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쟁점1. 아동성착취물 묘사, 시청자의 상상에 맡길 수 없었나

‘무도실무관’은 태권도, 검도, 유도 도합 9단 무도 유단자 이정도(김우빈)가 보호관찰관 김선민(김성균)의 제안으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24시간 밀착 감시하는 ‘무도실무관’으로 함께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그린 액션 영화다. 인신매매로 아동성착취물을 다크웹으로 유포하려는 범죄 조직에 맞서는 이야기라, 끔찍한 소재를 어떻게 묘사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했을 법 하다.

“‘무도실무관’ 직업 자체가 전자발찌 대상자를 감시하는 일이라 그들이 가장 많이 저지른 범죄인 성범죄가 소재가 될 수밖에 없었고, 그 중에서도 아동성착취물 유포라는 소재를 택한 건 해외 범죄 사건 사례들을 살펴봤을 때 강렬하게 남았던 터라 영화에 녹여내게 됐어요. 물론 이 묘사 장면을 보고 불편한 이들도 있었겠지만, 실제 성범죄 사례들의 현실은 훨씬 더 참담한데 이를 잘못 은폐해도 안 된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어디까지 얘기해야할까, 보편적인 스토리텔링 심어두기가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촬영했죠. 저 역시 지켜야하는 아내와 아이가 있는 가장으로서 계속 신경써야 하는 소재기도 하고요. 현실에선 매일 위협적인데, ‘무도실무관’이라는 소재에서 시작한 이 이야기를 대중성과 장르의 문법, 그리도 2시간이란 러닝타임 사이에서 어떻게 잘 버무릴 수 있을까 고려했어요.”

‘무도실무관’을 연출한 김주환 감독, 사진제공|넷플릭스



■쟁점2. 쉽고 가벼운 구조, 이유가 있다?

소재는 묵직하나 표현은 가볍다. 공분할 수밖에 없는 범죄자를 찾아내 ‘무도실무관’인 주인공이 소탕한다는 기본 공식을 따른다. 이 때문에 수사과정이 조금 헐겁지 않느냐는 의견도 나왔다.

“시청자를 위한 배려를 어떻게 해야하나의 문제였어요. 무겁고 가벼운 톤을 왔다갔다 해서 극 안에서 긴장감과 사이다, 그리고 안도감을 줘야하는데 정통 형사물처럼 무게를 갖기엔 기획 단계부터 이 작품의 질량이 그다지 무겁진 않았거든요. 정의를 구현한다는 주제 아래 스토리텔링을 해야 젊은 친구들도 공감하고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아서 그들과 근접한 청춘이라고 주인공에게 설정값을 줬고, 그가 성장해나가는 청춘물의 문법을 따르기보다는 정반대로 행복한 청춘이 무도실무관이란 직업에 다가가는 구조로 만들었죠. 작가로선 큰 모험이었지만, 김우빈이란 배우라면 충분히 대중의 신뢰도를 얻고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택했죠. 그래서 지금의 ‘치킨 배달을 해도 충분히 행복해하는 20대들’을 인정하되 ‘무도실무관’을 소개하는 이야기로 뻗어나갈 수 있었어요.”

‘무도실무관’ 속 배우 김우빈, 사진제공|넷플릭스



■쟁점3. ‘김주환의 남자들’ 특징은?

그의 작품 대다수는 버디물이다. 특히 비슷한 또래의 두 남자가 각성하고 세상을 구해내는 구조가 특징이다. ‘청년경찰’ ‘멍뭉이’ 등 영화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도 마찬가지다. 김우빈을 비롯해 박서준, 강하늘, 우도환 등 ‘김주환의 남자들’ 특징을 물었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공통점이 있다면 ‘잘생겼다’는 거겠죠? 하하. 그리고 마음 속에 뜨거움이 있는 사람들이고요. ‘그냥 집에 가서 행복하게 살래, 아님 누군가를 위해 몸을 던져볼래’라는 질문에 흔쾌히 후자를 택하는 사람들이거든요. 선한 마음이 있어야 이런 캐릭터들도 연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들은 그런 배우라고 생각해요. 계속 연락을 나누는 친구들이기도 하고요. 모두를 배려하고 자기 것에도 집중할 수 있는 배우들이죠.”

‘무도실무관’은 넷플릭스서 스트리밍 중이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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