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건汶楗 풍수유람] 49. 스타들의 선영은

손건웅 2024. 9. 2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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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영화는 최근 많은 성장을 하면서 세계인의 주목도 받고 있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이유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첫째, 우리 영화는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다양한 장르와 주제를 다룬다.

둘째, 프로듀서와 팀원간의 원할한 소통과 협업, 마케팅 전략의 우수성과 홍보전략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그러나 영화의 문외한인 필자의 소견에는 스타들의 연기력도 영화의 발전에 결정적인 공신이라는 생각이다. <변호인>에서 송강호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격동시켰고, <공작>과 <서울의 봄>에서 황정민의 연기는 보는 이들이 전율을 느끼게 했다. 동원 관객 천만을 넘기는 그들의 연기는 미쳤다는 생각이다.

스타들의 선영을 소개한다.

 

■ 남궁원 선영

남궁원(1934~2024년)이 출연한 영화는 본 기억이 없다. 그가 활동한 시기는 필자도 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영화 <빨간 마후라>의 노래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그의 잘생긴 이국적 마스크는 <로마의 휴일>의 그레고리 펙과 너무도 흡사하였다.

남궁원은 한양대학을 다니며 유학을 준비하던 중, 어머니가 병이나자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하여 영화 쪽으로 발을 디딘 것이 평생을 영화인의 길을 걷게되었다.

그가 스크린에 얼굴을 비추자 도처에서 러브 콜이 이어졌다. 그에게는 수습기간이나 슬럼프가 있을 수 없었다. 출연한 영화가 345편에 달했다고 한다.
 

남궁원 부모님 묘소. 남양주 화도읍. 부친 1905~1989년, 모친 1912~1958년.

비석을 보니 남궁원의 본명이 홍경일(洪京一)이다. 건강이 안 좋았던 모친이 일찍 돌아가셨다.

맥로도. 묘소는 17회절 명당에 자리한다.

모친은 아들이 대스타가 되는 것을 보지 못했지만, 상당한 역량의 혈처에 안장되어 아들의 성공을 추동해 준 셈이다. 손자인 홍정욱을 비롯한 후손들의 현달도 이 묘소의 풍수적 혜택을 누렸을 것이다. 17회절 명당이면 중견기업의 견인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남궁원(1934 ~ 2024. 2월) 묘소. 포천 마명리.

남궁원은 몇 년 전부터 건강이 좋지 않아 투병을 하였는데, 그 기간에 묘소도 미리 조성해 놓은 듯 하다. 천하 제일의 미남도 세월 앞에는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간다는 감회가...

전면에서 진입하는 맥로가 부인 수묘(壽墓)에 13회절, 남궁원 묘소에 12회절 명당을 맺었다. 양대에 걸쳐 이러한 명당에 조상을 모시면, 그 후손은 사회적 성취와 결실을 맺을 것으로 판단된다.

 

■ 송강호 선영
 

송강호는 어릴 적부터 배우를 꿈꿨다. 1990년부터 극단의 단역 배우로 출연하였으나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1996년 스크린에 데뷔하고, 이듬 해에 <초록 물고기>와 <넘버 3>로 신인상을 휩쓸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로 흥행 배우로서 존재감을 알리며 남우 주연상을 수상한다. 이후 <괴물>,<변호인>,<택시운전사>,<기생충>은 천만 관객을 동원한다. 송강호는 1996~2013년까지 개인 통산 누적 8,200만 명의 관객수를 기록했다.

이러한 흥행 이외도 송강호는 <설국열차>와 <기생충>에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고, 2022년, 제75회 칸 영화제에서는 <브로커>를 통해 남자 배우상을 수상했다.

10여년 전에 관람한 <변호인>에서 열연하던 송강호의 모습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오버랩 되면서 가슴에 찡하게 남아있다.
 

송강호 부친 묘소(납골봉안).

2019년 11월, 필자는 묘원을 배회하다가 상복(喪服)의 송강호를 봤다. 그의 부친이 돌아가신 것이었다.
 

동일한 형태의 납골묘들이 횡으로 길게 배열되어 있는데, 송강호 부친이 핵심 정혈에 자리한다. 이 때는 송강호가 이미 스타가 되으니, 부친의 묘소가 풍수적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앞날의 송강호의 흥행과 후손들의 삶에 유리한 영향을 줄 것이다.

2024년 5월, 이 묘소를 다시 찾았는데 마침 송강호 형님을 비롯한 가족들이 참배를 오셨다. 부친 묘소가 좋다고 말하니 집안의 어른이 “우리 강호가 뜨기 시작한 것은 할머니를 모신 이후”라고 말씀하셨다.
 

송강호 조모 묘소. 김해 허씨 묘소. 춘천 서면 안보리.

이튿 날, 어른이 알려준 묘소를 찾아갔다.

묘소는 절묘하게 길흉경계선을 넘어 면배의 면(面)에 모신 14회절 명당이다. 묘원은 넓어서 여러 곳으로 구획되어있는데, 할머니 묘소는 해당 구역에서 가장 좋은 명당에 자리한다. 발군의 송강호 연기력에 할머니의 풍수파워가 더해져서 그의 명성이 빛난 것이다.

 

■ 황정민 선영

황정민은 서울예대 재학 중에 <장군의 아들>에 단역으로 데뷔했다. 10여 년간의 무명 생활을 하다 2001년부터 그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2005년에는 전도연과 함께한 <너는 내 운명>으로 청룡영화상에서 남우 주연상을 수상한다. 이후 2014년 <국제시장>, 2015년 <베테랑>이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충무로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2015년 한 해만 3천만 관객 돌파의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23년의 <서울의 봄>에서는 전두환으로 분(扮)한 역할로 또 다시 천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백상예술상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서울의 봄>에서 권력을 향한 탐욕과 광기어린 사악함을 실감나게 연기한 황정민, 12·12사태를 경험하지 않은 세대에게도 큰 울림을 주었다.
 

황정민 선영. 창원시 전동면.

앞의 쌍분은 조부모, 뒤의 단봉은 증조모 묘소.
 

맥로도. 진해쪽에서 출발한 맥로가 묘소 전면의 봉화산을 넘어와 조부 묘소에 15회절 명당을 맺었다. 조모 묘소는 여기(餘氣)에 자리하지만 14회절 명당이다. 창원 황문(黃門)이 운이 좋았던 것은 묘소 앞의 축대를 쌓은 곳이 길흉 경계선인데, 경계선의 안쪽인 면(面)에 묘소를 모신 점이다. 황정민의 지속적인 흥행이 기대된다.

 

■ 이선균 묘소

2023년 12월, 한창 나이의 이선균이 홀연 떠나갔다.

그는 로맨틱 코미디 <내 아내의 모든 것>, 블랙 코미디 <끝까지 간다>로 널리 알려졌다. 또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서 박동익 연기로 유명해 졌다.

필자는 그의 유작(遺作)이 된 <행복의 나라>를 관람했다. 박흥주 대령을 분(扮)한 이선균의 모습이 담담하고 슬퍼보였다.
 

경찰은 이선균의 마약 의혹사건에 대하여 수 차례 정밀검사를 했지만 모두 음성판정이 나왔다. 그러나 인격을 파괴하는 수사기관의 피의사실 흘리기와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는 자연인 한 사람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공분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선균 묘소. 광주시 능평동.

16회절에 해당하는 상당히 좋은 명당에 모셨다. 떠나간 이에게 명당이 무슨 위로가 되겠냐마는, 남아있는 유족들이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이선균의 명복을 빕니다.

 

■ 봉준호 선영

봉준호는 2000년, <플란다스의 개>로 영화 감독으로 데뷔, 이어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로 상업적 성공을 거둔다. 2019년 <기생충>은 한국 감독으로는 최초로 황금종려상과 골든 글로브에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고, 제92회 아카데미상에서 최우수 국제영화상,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감독상, 최우수 각본상의 4개 부문의 상을 수상한 아시아 최초의 영화 감독이 되었다. 우리 영화를 세계적인 반렬에 올려놓은 셈이다.

박태원(1910~1986년)은 북한의 대하 역사 소설가이다. 박태원은 아내 김정애와 사이에 2남3녀를 낳았는데, 맏딸은 평양기계대 영문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둘째 소영의 남편이 봉상균이다.
 

봉준호 외할머니 김정애(1902~1980년) 묘소. 용인묘원.

12회절 명당에 모셨다. 명당은 친손(親孫)·외손(外孫)을 구별하지 않는다. 봉준호도 명당에 모신 외할머니의 풍수적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
 

봉상균(2019년 졸, 봉준호 부친)묘소. 용인 묘원.
 

맥로도. 전면에서 진입하는 맥로가 13회절 명당을 맺었다.

봉준호는 선친이 생존할 때 이미 유명한 영화 감독이 되었다. 하지만 2020년 아카데미상에서 4개부분 최우수상을 받은 것에는 부친 묘소의 풍수파워도 일정 부분 작동했을 것이다. 풍수에는 인장묘발(寅葬卯發 : 인시에 묘를 쓰고 묘시에 발복함)의 경우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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