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미녀와 순정남’ 누드촬영→납치 논란, 자체 최고 시청률에도 씁쓸 [TV보고서]

[뉴스엔 장예솔 기자]

'미녀와 순정남'이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9월 22일 방송된 KBS 2TV '미녀와 순정남'에서는 고필승(지현우 분)과 박도라(임수향 분)가 사랑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하며 완전한 해피엔딩을 맞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앞서 공진단(고윤 분)에게 납치당한 후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던 박도라는 기적처럼 다시 걸었으나 고필승에게 이별을 고했다. 그러나 필승의 두 엄마 장수연(이일화 분)과 김선영(윤유선 분)은 박도라를 찾아가 그간의 잘못을 사과하며 "이제 너희 두 사람 정말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라고 진심을 전했다.

박도라는 시간이 흘러 재활에 성공, 고필승과 함께 배우와 감독으로서 시상식에 참여했다. 수많은 위기 끝에 박도라는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재기를 알렸고, 이를 지켜보던 고필승은 눈물을 흘렸다. 2년 후 결혼한 고필승과 박도라는 쌍둥이를 품에 안고 행복한 미래를 예고했다.

지난 3월 첫 방송된 '미녀와 순정남'은 하루아침에 밑바닥으로 추락하게 된 톱배우와 그녀를 사랑하고 다시 일으켜 세우는 초짜 드라마 PD의 산전수전 공중전 인생 역전을 그린 파란만장한 로맨스 성장 드라마다. 최종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인 21.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미녀와 순정남'은 지난 2021년 방영한 '신사와 아가씨'를 통해 그해 연기대상까지 차지한 지현우와 김사경 작가의 재회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2년 전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작품의 성공을 이끈 주역들이었기에 이번 '미녀와 순정남' 역시 침체기를 겪고 있는 KBS 주말극의 구원투수 역할로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감금, 누드 촬영, 투신, 납치 등 온 가족이 보는 시간대에 적절치 못한 자극적인 전개로 시청자들의 혹평이 쏟아졌다. 시청률 역시 10% 중후반대에 머물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7월 방송된 36회에서 19%를 돌파하며 금방 20% 벽을 허물 것으로 예상됐던 '미녀와 순정남'은 2024 파리 올림픽 영향으로 2주간 결방하면서 좋은 흐름이 끊기기도 했다.

'미녀와 순정남'은 방송 5개월 여만인 지난달 25일(42회) 결국 20%를 돌파했으나 유지에 실패하면서 마지막이 되어서야 다시 한번 20%대 시청률을 마주했다.

대개 시청자들은 '권선징악' 전개를 선호한다. 그러나 '미녀와 순정남'은 막판까지 빌런이 판치면서 선한 주인공들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이에 시청자들은 KBS 홈페이지에 청원글을 게시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꽉 닫힌 해피엔딩,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이 뒷받침된 자체 최고 시청률로 지난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음에도 불구 '미녀와 순정남'이 걸어온 행보는 아쉬움 그 자체였다.

한편 '미녀와 순정남' 후속작으로는 '다리미 패밀리'가 찾아온다. 청렴 세탁소 다림이네 가족이 옷 대신 돈을 다림질하며 벌어지는 로맨틱 돈다발 블랙 코미디로 오는 28일 첫 방송된다.

뉴스엔 장예솔 imyes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