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도장 찍어야지' 각국 정상들, 해리스·트럼프 만나려 안간힘

권진영 기자 2024. 9. 2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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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까지 진행되는 유엔총회에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세계 정상들이 차기 대통령직을 두고 공화·민주당을 대표해 싸우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만날 기회를 엿보고 있다.

CNN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델라웨어 자택에서 주최하는 회동 및 유엔 총회 등 일정으로 바쁘게 지내는 동안에도 "세계 무대의 관심은 카멀라 해리스와 도널드 트럼프에게 쏠리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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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참석차 美 뉴욕 방문해 차기 실세와의 만남 모색
해리스와 7번째 회동하는 젤렌스키, 트럼프도 만날 계획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좌)과 민주당 측 후보자 카멀라 해리스 현직 부통령(우). 2024.09.10/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내주까지 진행되는 유엔총회에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세계 정상들이 차기 대통령직을 두고 공화·민주당을 대표해 싸우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만날 기회를 엿보고 있다.

CNN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델라웨어 자택에서 주최하는 회동 및 유엔 총회 등 일정으로 바쁘게 지내는 동안에도 "세계 무대의 관심은 카멀라 해리스와 도널드 트럼프에게 쏠리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선을 40여 일 앞둔 두 후보 역시 유세 막바지에 자신만의 외교 관계를 구축하고 유엔 총회를 계기로 서로의 세계관이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려 준비 중이다.

해리스와 트럼프 캠프 소속 관계자에 따르면 수십 개국이 후보자와의 면담을 희망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들은 이를 위해 일정을 조정하거나 변경하겠다고까지 제안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비롯한 중동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가 열리고 있다. 이번 회의는 레바논에서 호출기가 연쇄 폭발한 뒤 알제리가 아랍 국가들을 대표해 회의를 요청해 소집된 것이다. 2024.09.19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현재까지 해리스와 트럼프 둘 다 만나기로 약속한 정상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와 젤렌스키는 오는 26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회담할 예정인데, 이번이 벌써 일곱번째 만남이다.

해리스는 23일, 모하메드 빈 자이드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도 회담이 잡혀 있다.

반면 트럼프는 이날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 소재 리조트, 마러라고에서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와 만났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가자지구 전쟁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에서 미국·이집트와 함께 중재 역할을 수행 중이다.

트럼프는 "국왕은 위대하고 강력한 지도자임을 증명했으며, 모든 수준에서 기록적인 속도로 진전하고 있다"며 "나는 백악관에서 보낸 몇 년 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고 이번에는 더 (관계가) 강해질 것"이라고 유대를 과시했다. 그는 이번 주 중으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도 만날 계획이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가 사전에 발표하지 않은 국제 정상과도 만날 수 있다며, 두 진영 모두 더 많은 회동을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단 해리스는 현재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으로 이동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뉴욕 행차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두 사람이 대선을 앞두고 누구를 만날지 결정하는 것은 우선순위와 시간에 달린 문제다. 두 선거캠프 고문은 외빈 준비 및 회동에 걸리는 시간과 유세 운동을 하는 시간의 가치를 저울질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해리스와 트럼프 모두 외무 경험을 쌓은 만큼 이전 선거처럼 세계 무대에서 지배력을 자랑하거나 외국 순방을 떠나기보다는 경제·이민·낙태 등 국내 문제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존 알터만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중동 담당 국장은 "바이든은 거기 있겠지만 트럼프나 해리스가 (유엔 총회에)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며 "이것은 주요 이벤트가 아니다. 유엔은 일찍이 사이드 쇼(호객용 막간극)가 됐다"고 말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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