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두달’ 한동훈, 尹 독대로 반전 찾을까

2024. 9. 2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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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사진) 국민의힘 대표가 '빈손'으로 취임 두 달을 맞았다.

끊이지 않는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설 속에 당 장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 발의' 등 전당대회 공약을 이행하지 못했고, 여야 대표 회담 등을 계기로 성사된 여야의정 협의체도 출범이 지연되며 '중재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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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와 만찬 앞두고 요청
결과 따라 韓 성적표 달라질듯

한동훈(사진) 국민의힘 대표가 ‘빈손’으로 취임 두 달을 맞았다. 끊이지 않는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설 속에 당 장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 발의’ 등 전당대회 공약을 이행하지 못했고, 여야 대표 회담 등을 계기로 성사된 여야의정 협의체도 출범이 지연되며 ‘중재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에 놓였다. 여권 전체가 집권여당 수장이자 잠룡인 한 대표의 성적표를 주시하는 가운데, 24일 윤 대통령과의 독대(獨對) 성사 여부가 전환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24일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간 예정된 만찬을 앞두고 윤 대통령과 독대를 요청했다. 이번 만찬은 윤 대통령과 8월 초 구성이 완료된 국민의힘 지도부가 처음 마주앉는 자리로, 양측에서 20명 안팎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의 독대 요청은 만찬이 단순한 ‘상견례’가 아닌, 대통령실과 당이 추석 연휴 민심을 공유하고 각종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는 취지로 보인다.

한 대표는 최근 자신과 가까운 인사에게 “(윤 대통령과) 단 둘이 만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냥 언론용일 뿐”이라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한동훈(친한)계 내에서도 앞서 “사진을 찍기 위한 만남이면 별 의미가 없다(김종혁 최고위원)” 등 공개적인 독대 요구가 나왔다.

대통령실은 한 대표의 요구에 아직 응답하지 않은 상태다. 독대가 성사될 경우 한 대표는 의정갈등 해법에 대한 윤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하고,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의료계와 만남을 통해 구상한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2026년도 의대 정원 규모를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힌 정부보다 한 발 더 나아가, 이미 수시 접수를 마친 내년도 의대 정원 규모까지 협의체에서 다루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바 있다. 한편에서는 한 대표가 최근 ‘공천 개입 의혹’ 언론 보도 등으로 야권 공세 중심에 선 김건희 여사 문제를 놓고 윤 대통령과 대화를 나눌 가능성이 거론된다.

당 내에선 독대 성사 여부와 그 결과에 따라 10월 ‘취임 100일’을 맞는 한 대표의 성적표도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독대 성사 이후 당정이 ‘화합 모드’로 갈 경우 재신임을 받은 한 대표를 중심으로 여권이 결집하며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의) 재신임이 이뤄진다면 당권 장악에도 당연히 힘이 붙지 않겠나”라며 “양쪽 모두 멀리 보고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독대 성사 이후 갈등설이 다시 불거지거나, 독대 자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통령실과 당의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달으며 혼란이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경우) 당정 지지율은 물론 대권주자로서 한 대표의 입지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친윤석열(친윤)계 일각에서는 한 대표의 독대 요청이 언론 보도를 통해 사전 누설된 것을 ‘대통령에 대한 압박’으로 여기고 불쾌해 하는 분위기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렇게 얄팍하게 언론 플레이로 자기 정치하는 사람은 정말 처음 본다”고 비판했다. 김진·신현주 기자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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