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안보실장 “북 7차 핵실험, 미 대선 전후 가능성 충분”

신원식 국방부 장관(현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8월8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23일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미국 대선 시점을 포함해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신 실장은 이날 연합뉴스 티브이(TV)에 출연해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이렇게 답변했다.

신 실장은 “북한 7차 핵실험은 김정은이 결심하면 언제든 할 수 있는 상태를 늘 유지하고 있다”며 “언제 할까 하는 건 북한이 전략적 유불리를 따지면서 결정할 거고, 그런 시점에 미국의 대선 전후도 포함되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했다. 또한 “기술적으로 북한은 핵 소형화 등을 위해 몇 차례 더 핵실험은 필요하다”며 “북한의 핵실험 가능 여부에 대해 한·미가 가장 중점을 두고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실장은 최근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제조시설을 공개한 것도 미 대선을 의식한 것으로 봤다. 그는 “미국 대선 국면 기간 중에 북한의 핵 위협을 부각함으로써 대내외 관심을 끌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관심을 끌게 되면 대선 후에 북한이 요구하는 (협상) 레버리지가 아무래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올해 안에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릴 가능성에 대해 신 실장은 “지금 협의 중이고 결정된 건 없다”면서도 “연내에 열릴 가능성은 대단히 높다. 열릴 것이라고 일단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최근 북한이 오물풍선 살포를 늘리는 것을 두고는 “북한이 직접적인 도발을 하기에는 우리 군과 정부의 확고한 대비 태세를 볼 때 어려우니까 오물풍선(살포)에 집중해서 매달리고 있는 형국”이라며 “오물풍선에 대해 군사적으로 직접 대응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시행하는 방법(자연 낙하를 기다렸다가 잔해물 수거)이 가장 효과적인 게 아니냐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라고 했다.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체코를 공식 방문한 신 실장은 “웨스팅하우스와 지식재산권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고 이견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원전 르네상스를 맞이해 한국과 미국의 기업들이 서로 협력할 분야가 굉장히 많아졌고, 한국수력원자력과 웨스팅하우스의 좋은 협력의 여지도 많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요한 게 한국과 미국 정부의 입장”이라며 “한·미 정부가 공히 한국과 미국 기업이 원만한 관계를 맺기를 원하고 있고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원만히 해결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