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전선서 부식흔 발견"…부천 호텔 화재 국과수 감정 결과

이태권 기자 2024. 9. 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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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3일 경기 부천 호텔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벌이는 경찰 및 소방 관계자들

7명의 사망자를 낸 경기 부천 호텔 화재 사고와 관련해 객실 내 에어컨 실내기와 실외기를 연결하는 전선의 부식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 결과가 나왔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부천 호텔 화재 수사본부는 최근 국과수로부터 불길이 시작된 에어컨 실내기와 실외기를 연결하는 전선에서 '아산화동 증식에 의한 발열 현상'을 나타내는 흔적이 발견됐다는 정밀 감정 결과를 회신받았습니다.

앞서 경찰은 국과수에 발화지점인 호텔 7층 810호 객실에 설치돼 있던 벽걸이형 에어컨 실내·외기 연결 전선 및 기기 잔류물 등에 대한 정밀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아산화동 증식에 의한 발열이란 전선의 접속 부와 단자 사이에 접속 불량이 발생하면서 부식돼 해당 지점이 산화 및 발열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때 주변부의 동(銅)이 용해되면서 아산화동이 증식하면 흐르는 전류의 양이 늘어난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 경우 과전류로 인해 접촉 불량 부분이 황갈색으로 변하고 스파크가 발생하면서 짧은 시간에 급격하게 불길이 확산할 가능성이 생깁니다.

경찰은 실내·외기 연결 전선이 부실해 내부에 습기가 차면서 부식을 일으키거나, 전선이 노후화해 화재로 이어졌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달 22일 오후 7시 30분쯤 부천 중동의 한 호텔에서 발생한 이번 화재는 사망 7명, 부상 12명 등 19명의 인명피해를 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권 기자 right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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