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만이 찾아왔다...우승 성적만이 아니다. 챔스필드는 특별함이 있다
[OSEN=광주, 이선호 기자] 광주지역 최상의 스포츠문화공간이 탄생했다.
KIA 타이거즈는 특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 구단 역사상 최다관중이 찾아왔다. 22일 현재 남은 홈4경기 모두 매진을 예고하고 있다. 약 125만 명으로 예상된다. 역대급 폭염이 닥쳤는데도 최종전까지 30회 만원관중 조짐이다. 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성적이 가장 큰 이유였다. MZ 세대는 물론 전세대를 아우르는 김도영이라는 슈퍼스타의 탄생도 작용했다.
이것만은 아니다. 챔피언스필드 자체가 최상의 스포츠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아 팬들을 부르고 있다. 챔피언스필드에는 팬들이 몰리는 '핫플레이스' 여러 곳이 생겼다. 구단이 직영하는 팀 스토어는 단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평일 오후 6시30분 경기인데 아침부터 줄을 선다. 선수들의 굿즈, 특히 유니폼을 사려는 행렬이다. 김도영의 유니폼이 가장 인기있다. 폭염속에서 기다리는 팬들의 햇볕노출을 막기 위해 차양막을 설치했다.
팬들의 입맞에 맞는 상품 기획이 돋보였다. 굿즈 매장을 구단 직영으로 전환하면서 보수적인 관행을 과감하게 벗어 던졌다. 20대 MZ 세대의 인기를 받는 스포츠브랜드 아이앱스튜디오과 손을 잡았다. 젊은 감각에 어필하는 세련된 디자인을 적용한 유니폼과 각종 운동복을 내놓는 등 팬들을 향한 소구력을 높였다. 여성들에게 인기있는 브랜드 랩(LAP)과의 콜라보를 통한 상품도 날개돋힌 듯 팔려나갔다. 타이거즈의 브랜드 파워가 높아졌다.
가장 인기있는 아이템인 유니폼도 다양해졌다. 그동안 유니폼 데이가 많이 없었다. 올해는 아이앱스튜디오 브랜드 데이 유니폼, 갸린이날 유니폼, 람사르데이 유니폼, 디플러스 기아 유니폼, 무등산 유니폼, 헤리티지 유니폼(KIA 창단 유니폼 복각판), 핫서머 유니폼, 광주 유니폼(25일 예정)으로 팬들의 흥미를 돋구었다. 팬들은 다양한 유니폼을 입고 야구장을 가득메워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또 하나의 핫플레이스는 대형호걸이 포토존이다. 야구장을 찾은 팬들이 기념사진을 찍기 딱 좋은 곳이다. 가족과 커플들이 추억을 저장하는 포토박스도 따로 있다. 3층 복도에 마련된 포토 카드존도 대박이었다. 좋아하고 응원하는 선수들의 포토카드를 구입하려 장사진을 친다. 포토카드 수집 열풍이 불어 경기가 시작되어도 줄이 줄어들지 않았다. 팬들의 통행에 지장을 줄 정도로 몰려들자 장소를 5층으로 옮겼다.
최고의 먹거리도 탄생했다. 3층 1루측 복도 매장에서 올해부터 판매하고 있는 크림새우이다. 양도 많고 맛도 일품이다. 크림새우를 먹으러 일부러 야구장을 찾는 이들도 많다. 두 세줄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원래 원정팀 구역이라 식음료 수요가 적은 곳이었다. 구단이 매대을 철수하려고 했는데 크림새우 업체가 들어오면서 대박이 났다. 챔피언스필드의 시그니쳐 메뉴가 됐다.
야구장 외부에는 랜드마크도 생겼다. 1루쪽 바깥에 프리미엄 커피 등 음료와 베이커리를 판매하는 '인크커피'이다. 폭염 속에서 경기를 앞두고 쉴 곳이 없었던 팬들에게는 최적의 공간이 됐다. 타이거즈 찐팬인 소유주가 수십억 원을 투자해 800평 초대형 매장을 오픈했다. 팬들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시원한 음료를 즐겼다. 경기 있는 날에는 인산인해이다. 경기 없는 날에도 광주시민들이 많이 찾는다.
의미있는 이벤트도 주목을 받았다. 8년 째 환경 이벤트로 자리잡은 람사르 데이, 삼성 및 롯데와 영광의 옛 시절을 기리는 헤리티지 데이도 특별했다. 최초로 다문화 가정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이벤트로 눈길을 모았다. 광주 전남 지역에는 다문화 가정이 많다. 이들에게 프로야구의 색다른 묘미를 즐기는 기회를 제공했다. 홈경기 토요일에 실시하는 어린이 챔피언스필드 체험 투어는 인기가 높다. 구단 공식유트브 채널 '갸티비'는 뒷이야기 등 선수단의 동정을 현장감 넘치게 전해주어 많은 인기를 받고 있다. 매 콘텐츠마다 수십만의 클릭수를 자랑하고있다.
관중석도 즐거움이 넘친다. 구단 공식 응원단의 '삐끼삐끼' 춤은 초대박을 냈다. KIA 투수가 삼진을 잡으면 치어리더들이 추는 춤이다. 중독성 있는 음악과 율동이 타구단 팬들까지 따라하고 있다. 급기야 미국 유력일간지 '뉴욕타임즈'가 보도할 정도로 전세계의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 목이 터져라 떼창으로 부르는 '외쳐라 최강기아' 응원가는 웅장함마저 더해주었다. 창단 이후 최다 관중을 이끌어낸 공신들이다.
이제 챔피언스필드는 적은 돈을 들여 3~4시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가성비 문화공간이 됐다. 높은 인기와 함께 구단의 매출 규모도 역대 최고를 예고하고 있다. 김도영의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내추럴사이클링히트' 특별유니폼이 판매 5일만에 100억원에 이르렀다. 티켓 판매도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다. 일반 상품 판매까지 더한다면 창단 이후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모그룹의 지원없이 실질적인 첫 흑자를 실현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조기영 마케팅팀장은 "우승 성적이 가장 큰 마케팅 요소였다. 이와함께 구단은 올해를 준비하면서 '한 명이라도 더 직관하도록 만들자'는 기치 아래 팬들의 관심을 끌만한 아이템들을 많이 배치했다. 현장감이 가득한 유튜브 영상을 제작해 팬들에게 직관을 유도했다.식음료로 훨씬 개선되었고 각종 이벤트와 유니폼 데이도 높은 호응을 받아 젊은 층들이 많이 야구장을 찾고 있다. 너무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KIA는 25일 ‘The show must go 1’이라는 주제로 팬 감사 행사를 마련해 화끈한 선물을 안겨준다. 기아 The 2024 스포티지 시그니처 그래비티 등급 차량 1대와 LG전자 스탠바이미 GO 12대를 경품으로 제공한다. 또한 인크커피에서 제공하는 인크커피 10만원 상품권 120매와 인크커피 선물세트 100개, 아이앱 스튜디오에서 제공하는 티셔츠 120장도 추첨을 통해 경품으로 증정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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