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미국 만류에도 지상군 투입하나…헤즈볼라와 전면전 위기
이스라엘, 가자지구 투입 '98사단' 국경 배치…"큰 사건 대비 훈련"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지난주 레바논에서 발생한 무선호출기(삐삐)와 무전기 폭발 사건으로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교전이 격화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은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계속 내비쳤지만 헤즈볼라의 '맞불 대응'이 지속될 경우 무인기(드론) 등을 활용한 공습을 넘어 지상군 투입까지 고려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교전은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된 후 헤즈볼라가 하마스 지원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교전은 국경 지역에서 대부분 이뤄지면서 약 6만 5000명의 이스라엘 주민들이 고향을 떠나 난민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레바논에서 지난 17~18일 무선호출기(삐삐)와 무전기가 폭발해 30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후 이스라엘이 배후로 지목되면서 양측 간 교전 양상은 크게 격화됐다.
이스라엘은 지난주 레바논 베이루트를 공습해 이브라힘 아킬 헤즈볼라 최고 사령관과 아마드 하흐무드 와하비 고위 사령관 등을 사살한 데 이어 헤즈볼라의 로켓 발사대 등도 공습해 최소 38명이 숨지고 68명이 다치기도 했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는 것은 압박을 통해 교전을 중단하고 국경 주민들을 귀환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전해진다. 이스라엘은 최근 국경 주민들의 귀환을 가자지구 전쟁의 목표에 포함시켰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관리들은 헤즈볼라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하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와 레바논 남부로 주민들을 돌려보내는 데 합의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헤즈볼라는 우리가 시민들을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낼 것이라는 것을 이해할 때까지 계속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의 목표이며, 이것이 우리의 사명이며, 우리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가자지구 전쟁 휴전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헤즈볼라가 물러서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미국 관리들도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논리를 이해하고 동의하지만 '매우 어려운 조정'이라며 전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니콜라스 블랜포드 중동 프로그램 선임 연구원도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궁지로 몰아넣어 물러나거나 전면전을 위한 미끼를 물기를 바라고 있다"며 "헤즈볼라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헤즈볼라는 물러서기 보다 이스라엘의 공습에 로켓 등으로 '강 대 강'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헤즈볼라가 22일(현지시간) 겨냥한 이스라엘 북부 라맛다비드 공군기지는 국경지역에서 약 50km 떨어진 곳으로 이스라엘 내부를 더 깊숙이 타격했다. 미사일이 대부분 요격되면서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일부 주택이 피해를 받았다.
셰이크 나임 카셈 헤즈볼라 부지도자도 아킬의 장례식에서 "위협은 우리를 멈추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가장 위험한 가능성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모든 군사적 가능성에 맞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혀 이스라엘과의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이스라엘이 미국의 만류에도 헤즈볼라의 미사일 및 로켓 공격을 제어하기 위해 지상군을 투입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스라엘은 최근 헤즈볼라와의 긴장이 고조되자 가자지구에서 수개월간 작전을 수행한 제98사단을 이스라엘 북부 국경 지역으로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98사단은 약 1만~2만 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이트지크 알파시 이스라엘군 제179기갑여단장은 마리브와의 인터뷰에서 "부대가 '큰 사건'에 대비한 훈련을 마쳤다"고 말했다. 마리브는 큰 사건이란 레바논에서의 전투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리 고딘 이스라엘군 북부 사령관도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레바논 국경의) 안보 상황을 바꾸기로 결심했다"며 "지휘관들과 병력은 어떤 임무가 주어지더라도 최고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해 지상군 투입을 시사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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