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여동생’→‘아이유’라는 장르 세운 작은 거인…상암벌을 날다 [SS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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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가 하늘을 날았다.
안전띠 하나에 몸을 맡긴 채 드넓은 상암 월드컵 경기장을 횡단했다.
아이유가 상암벌에 섰다.
아이유는 월드컵경기장 공연 가수 중 드물게 전 세대를 아우르는 대중성까지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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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조은별 기자] 아이유가 하늘을 날았다. 안전띠 하나에 몸을 맡긴 채 드넓은 상암 월드컵 경기장을 횡단했다. 허공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보컬이 귓가를 홀렸다. 팅커벨 같은 외양의 그가 그리스 신화 속 세이렌같은 목소리로 관객들을 매혹시켰다.
아이유가 상암벌에 섰다. 한국 솔로 여가수 최초다. KSPO돔 360도 무대, 잠실 주경기장을 거쳐 6만석 규모의 마포구 상암동 서울 월드컵 경기장을 정복했다.
규모의 확장성만 눈에 띄는 게 아니다. 매 공연마다 성장의 폭이 커졌다. 2018년 데뷔 1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서울 송파구 KSPO돔에 선 것을 계기로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공연형 아티스트로 선회했다.
2019년 KSPO돔 콘서트에서는 처음으로 360도 회전 무대를 선보였다. 솔로 여가수 최초로 잠실 주경기장에 입성했던 2022년 ‘더 골든 아워 : 오렌지 태양 아래’에서는 상공에 애드벌룬을 띄웠다. 2024년 처음으로 북미투어에 나선데 이어 지난 21~22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앙코르 공연 ‘더 위닝’을 통해 100회 단독 공연이라는 승리의 역사를 썼다.
가수 아이유는 진솔하게 자신을 드러내며 팬과 소통했고 공연연출가 아이유는 새로운 편곡과 화려한 볼거리로 레퍼토리를 갈아치웠다. 원톱 솔로여가수라는 왕관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을 채찍질했다. 만개한 꽃이 아닌 지면에 단단하게 뿌리 내린 나무가 돼 새로운 나이테를 그려나갔다. 그 결과물이 상암벌에 펼쳐졌다. 3시간가량 이어진 콘서트는 한 가수의 공연이 하나의 예술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아이유는 월드컵경기장 공연 가수 중 드물게 전 세대를 아우르는 대중성까지 확보했다. 이날 공연 역시 미취학 아동부터 노년의 어르신까지 세대불문 관객들이 객석을 채웠다.
중장년에게 추억을 안긴 ‘너의 의미’, ‘가을아침’ 같은 리메이크곡을 비롯, 아이유를 국민여동생으로 각인시킨 초창기 히트곡 ‘너랑 나’, ‘밤편지’, ‘셀러브리티’, 그리고 ‘러브윈즈올’, 그리고 이번 공연에서 처음으로 들려준 미발매 음원 ‘바이 서머’까지.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밴드, 합창단이 함께 한 아이유의 음악세계는 가수로서 그의 생애를 엿볼 수 있는 한편의 성장드라마였다. 기획사의 맞춤형 가수에서 점차 자신에게 맞는 음악을 찾아가는 과정이 여실히 드러났다. 상공을 날고, 무대에 선 아이유는 마에스트로처럼 관객을 지휘했다.
지금은 두말할 것 없는 톱스타지만 실상 그에게도 ‘홀씨’같던 미생 시절이 있었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 보잘 것 없던 연습생 시절, 그리고 하루에 한 두시간씩만 자고 방송사를 돌아야 했던 신인 시절. 당시 아이유는 작고 볼품없고 독기만 가득했던 중학생이었다. 그렇게 세상의 모서리, 골칫거리 아웃사이더 같던 미성숙했던 시기가 있기에 지금의 ’셀러브리티‘ 아이유로 거듭날 수 있었다.
공연에서 아이유는 “가수 인생에서 단독 콘서트 100회 째 되는 날이다. 감히, 저따위가 여러분이 없었다면 정말 못 했을 거다”라고 자신을 낮추며 모든 공을 팬덤 ‘유애나’에게 돌렸다. 이제 그는 단순히 한명의 가수가 아닌 아이유라는 장르 그 자체다. 인생의 절반, 16년을 아이유로 살아온 그의 앞으로 여정이 더욱 궁금해진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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