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칠 것 같다, 존경한다" 리디아고 역전 우승, 경쟁자도 감탄했다... 9타 줄이며 시즌 3승 [LPGA]

안호근 기자 2024. 9. 2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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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家(가) 며느리' 리디아 고(27·뉴질랜드)가 믿을 수 없는 대역전극을 이뤄냈다.

리디아 고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메인빌 TPC 리버스 벤드(파72)에서 열린 2024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하나와 버디 7개를 잡아내며 9언더파 63타를 적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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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리디아 고가 23일 LPGA 투어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현대 家(가) 며느리' 리디아 고(27·뉴질랜드)가 믿을 수 없는 대역전극을 이뤄냈다.

리디아 고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메인빌 TPC 리버스 벤드(파72)에서 열린 2024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하나와 버디 7개를 잡아내며 9언더파 63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지노 티띠꾼(태국·18언더파 270타)을 5타 차로 제치고 시즌 3승, 통산 22승 째를 차지하며 우승 상금 30만 달러(4억원)도 챙겼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리디아 고는 1월 힐튼 그랜드 베케니션스 토너먼트, 8월 메이저 AIG 위민스 오픈에 이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드디어 금메달을 목에 걸어 LPGA 투어 명예의 전당 가입 조건을 충족했다.

퍼팅을 성공한 뒤 갤러리들에 손을 들어 인사하는 리디아 고. /AFPBBNews=뉴스1
그 기세를 탄 리디아 고는 시즌 3승까지 수확했다. 티띠꾼에 2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리디아 고는 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낸 뒤 6번 홀과 8번 홀(이상 파5)에서 한 타씩을 더 줄였다.

후반에 더 무서운 질주를 펼쳤다.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낸 리디아 고는 11번 홀(파5)에선 투온을 성공시킨 뒤 퍼트를 떨어뜨리며 이글을 낚아 단숨에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13번 홀과 15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로 선두 굳히기에 들어간 리디아 고는 18번 홀(파5) 버디로 우승을 자축했다.

LPGA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리디아 고는 경기 후 "꽤나 초현실적이었다. 유럽에서 믿을 수 없는 3주를 보낸 뒤 3주를 쉬고 나니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전혀 확신할 수 없었다"며 "이번 대회를 정말 강렬하게 시작했다. 경쟁자들이 나쁜 골프를 치지 않을 거라고 알고 있었기에 더 나은 골프를 하려고 노력했다. 이런 경기를 통해 승리하는 건 정말 특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리디아 고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10타 차이로 이겨도 쉬운 라운드라고는 결코 느낄 수 없다"며 "제 샷이 많이 개선됐다고 느끼고 특히 큰 일이 걸려 있는 마지막 순간엔 점점 더 편안해지고 있다"며 "기술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많이 개선됐고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그게 내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부분이다. 몇 달 전보다 이런 상황에 훨씬 더 잘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리디아 고가 아이언샷을 날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티띠꾼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정말 미칠 것 같다. (리디아 고의) 퍼터는 오늘 정말 멋졌다. 기회가 있는 모든 곳에서 성공했다"며 "저는 그를 언니로서, 전설로서, 제 롤 모델로서 존경한다. 같은 티 박스와 그린에서 내 눈에 보이는 것을 보는 건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특별한 존중을 나타냈다.

리디아 고는 오는 2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 출전해 한국 팬들과 만난다.

한국 선수 중에선 유해란(23·다올금융그룹)이 단독 3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최종일에 5타를 줄이며 최종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했다. 3주 전 FM 챔피언십 우승을 비롯해 6개 대회에서 5차례나 톱 10 입상을 하며 상승세를 이었다.

장효준(21·나이키골프)도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세계 1위 넬리 코다(미국)와 공동 5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우승을 확정한 뒤 동료들에게 샴페인 세례를 받고 있는 리디아 고(왼쪽에서 3번째). /AFPBBNews=뉴스1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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