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을에 강한 이유는…” 문학 와일드카드 현실로? 8위→기적의 5위 도약 어떻게 가능했나

이후광 2024. 9. 2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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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 OSEN DB
SSG 김광현 / OSEN DB

[OSEN=수원, 이후광 기자] 불과 3주 전까지만 해도 8위로 추락하며 가을야구 희망이 사라졌던 SSG 랜더스는 어떻게 다시 프로야구 5강권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것일까. 

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지난 2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16차전)에서 6-2로 승리했다. 

SSG는 4월 4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 이후 171일 만에 6연승을 달리며 KT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SSG의 5위 탈환은 8월 22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31일 만으로, 지난 4일 잠실 LG전에서 3연패를 당해 8위까지 떨어졌던 팀이 대반전을 일으켰다. 아울러 시즌 68승 2무 68패 5할 승률도 회복했다.

선발로 나선 에이스 김광현의 역할이 컸다. 그 동안의 부진을 씻고 가장 승리가 절실한 시기에 6이닝 1피안타 4볼넷 5탈삼진 무실점 93구 호투를 펼치며 시즌 11승(10패)째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을 5.19에서 4.99로 낮추며 평균자책점 부문 탈꼴찌에도 성공했다. 꼴찌는 5.04의 KT 엄상백. 

그 동안 KT에 약했던 김광현은 6회까지 1피안타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며 2022년 8월 10일 인천 경기 이후 774일 만에 KT전 승리를 챙겼다. 수원 원정 승리는 2019년 4월 27일 이후 무려 1975일 만이었다. 최고 구속 148km 직구를 비롯해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적재적소에 곁들였는데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효과가 위력적이었다. 

이어 서진용(1이닝 2실점)-문승원(1이닝 무실점)-한두솔(0이닝 무실점)-조병현(1이닝 무실점)순으로 뒤를 지켰고, 조병현은 데뷔 첫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했다.

SSG 박지환 / OSEN DB

타선에서는 슈퍼루키 박지환이 데뷔 첫 멀티홈런을 비롯해 4타수 2안타 2홈런 2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고, 박성한이 6회초 승기를 가져오는 투런포를 때려내며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에 도달했다. 적극적인 주루플레이와 호수비로 힘을 보탠 하재훈도 승리의 주역 중 한 명이었다. 

사령탑은 6연승 및 5위 탈환 요인으로 랜더스의 팀워크를 꼽았다. 이숭용 감독은 “중요한 2연전이었는데 투타에서 좋은 밸런스와 집중력으로 6연승을 만들었다. 선수들이 최근 게임의 중요성을 잘 알면서 경기 준비를 잘 해주고 있다. 매 경기 새로운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원팀의 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날씨가 선선해진 부분도 SSG 가을 DNA 부활에 한 몫을 했다. 에이스 김광현은 “우리 팀 평균 나이가 높지 않나. 80년대생이 라인업에 많이 포진해 있어서 더울 때 유독 힘들었는데 날씨가 좋아지면서 확실히 나아졌다. 얼른 돔구장이 완공됐으면 좋겠고, 모든 야구장이 돔구장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SSG 김광현 / OSEN DB

SSG는 과거 SK 와이번스 왕조 시절부터 가을의 강자로 불렸다. 2022년에는 KBO리그 최초 와이어투와이어 정규시즌 1위를 해낸 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올해도 어김없이 날씨가 선선해지자 가을 DNA가 나오고 있다. 

김광현은 “선배들로부터 계속 이어져오는 전통은 무시 못한다. 선수들이 가을에 조금 더 집중을 하는 거 같다. 나를 포함해 어릴 때부터 가을야구를 한 선수들도 많다. 경험이 풍부해서 가을에 조금 더 강해질 수 있지 않나 싶다”라고 바라봤다. 

SSG는 5위 탈환과 함께 4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그리고 23일 잠실에서 두산을 만난다. 두산보다 2경기를 덜 치른 상태라 23일 경기까지 승리로 장식할 경우 자력 4위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문학 와일드카드 결정전 개최는 꿈이 아닌 현실이 된다. 

SSG 박성한 / OSEN DB

이숭용 감독은 “오늘(22일) 승리의 기쁨은 잊고 내일(23일) 두산과의 경기를 포함해 나머지 6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광현은 “잘할 때 분위기가 올라가고, 못할 때 분위기가 다운되는 것보다 잔잔한 파도 같이 가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팀이 돼야 한다”라며 “남은 경기 또한 지금처럼 매 타석과 타자에 집중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backlight@osen.co.kr

SSG 이숭용 감독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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